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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가 그릴 웹툰 - 낮은산 너른들 18
저자 신지명
출판사 낮은산
출판일 2023-11-30
정가 13,000원
ISBN 979115525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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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릴 웹툰 7
별빛 터미널 25
무화과나무 43
지구를 지키는 개 모임 69
감자콕콕 95
엄마의 노래 115
작가의 말 134
그 아이 이름을 소리 내어 보았다
예쁜 이름이었다

아이는 꿈이 있다. 웹툰 작가가 되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재능도 있는 것 같다. 같은 반 친구들이 아이가 그린 만화를 기다린다. 길고양이 아로를 돌보는 일도 즐겁고, 아로가 주인공인 만화를 상상해서 그리는 일도 재미있다.
아이의 부모는 삶이 고달프다. 더 이상 삶을 이어가기가 벅차다. 부모는 삶을 놓아 버리기로 한다. 그리고 아이의 삶 역시 위태로워진다.

「내가 그릴 웹툰」은 삶과 죽음의 경계 지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이는 줄곧 자신의 꿈에 대해, 당장 친구와 함께 할 일에 대해 들려준다. 아이의 만화 공책에는 아직 백지가 많이 남아 있다. 이곳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알 수 없지만, 그곳을 채워 나가는 일은 아이 몫이다. 아빠가 마음대로 아이의 공책을 구겨 버렸어도, 아이의 삶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은 그렇게 함부로 구겨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아이는 죽음을 선택한 적이 없다. 부모에 의해 아이의 삶이 끝나 버리는 일, 가장 끔찍한 형태의 아동 학대다. 신지명 작가는 이 일을 아이 눈으로, 아이 입장에서 다시 바라본다. 아이의 삶은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 가족과 분리된 아이의 삶은 어떻게 이어져야 할까? 떨어지려는 공책을 꼭 쥐는 아이의 손길에 그 답이 있다.

나는 공책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손에 힘을 주어, 바닥으로 떨어지려는 공책을 잡았다. 표지를 보았다. 또박또박 적힌 내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길냥이 아로의 좌충우돌 세상 모험, 미래의 웹툰 작가, 그리고 내 이름. 나는 공책을 더 꼭 쥐었다. - 본문 24쪽

「무화과나무」에는 집을 떠났으나 꿈에서 자꾸 그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자기처럼 방치되어 있던 무화과나무를 바라보며 속은 다 말라붙었을 거라고 말한다. 같이 살던 사람들에게 학대를 당하다가, 겨우 다른 이들에 눈에 띄어 집을 떠나 살게 된 아이를 기억하는 동네 이웃들은 그 아이의 고통을 알아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