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신식민지적 현실의 위기의식을 첨단의 기법으로 표현,
폭발적으로 분출한 도발의 텍스트 !
최인훈의 연작 단편소설 「총독의 소리」1~4와 「주석의 소리」는 최인훈의 소설 가운데에서도 매우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에 속한다. 환상 속에 존재하는 총독과 주석의 목소리가 오로지 라디오 방송으로 전달되는 특이한 형식을 통해, 해방 후 요동치는 정치적 격변기의 혼란과 고뇌와 문제의식을 폭발적으로 분출하여 그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충용한 제국 신민 여러분. 제국이 재기하여 반도에 다시 영광을 누릴 그날을 기다리면서 은인자중 맡...
신식민지적 현실의 위기의식을 첨단의 기법으로 표현,
폭발적으로 분출한 도발의 텍스트 !
최인훈의 연작 단편소설 「총독의 소리」1~4와 「주석의 소리」는 최인훈의 소설 가운데에서도 매우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작품에 속한다. 환상 속에 존재하는 총독과 주석의 목소리가 오로지 라디오 방송으로 전달되는 특이한 형식을 통해, 해방 후 요동치는 정치적 격변기의 혼란과 고뇌와 문제의식을 폭발적으로 분출하여 그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충용한 제국 신민 여러분. 제국이 재기하여 반도에 다시 영광을 누릴 그날을 기다리면서 은인자중 맡은 바 고난의 항쟁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제국 군인과 경찰과 밀정과 낭인 여러분……”
「총독의 소리」 연작은 이렇게 프랑스 알제리전선의 자매단체이며 한국의 지하비밀단체인 ‘조선총독부 지하부 소속 유령해적방송’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즉, 한국 역사에 실존했다가 사라져버린 두 가지의 타자, 상해임시정부와 일제 총독부가 소설 속으로 불러들여 그 역사적 타자들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것이다. 「주석의 소리」에서 상해임시정부의 주석은 한국에서 민주주의와 민족주의의 건강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방책을 웅변적인 목소리로 설파한다면, 「총독의 소리」에서 일본 총독부의 총독은 한반도에서 재식민화를 획책하고 분단 상황을 영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치밀하게 제시한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이 역사적인 타자들을 필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