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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무튼 남고 : 아찔하고 다정한 남학생들의 세계
저자 강영아
출판사 푸른칠판
출판일 2023-12-20
정가 16,800원
ISBN 9791191638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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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Lovelylove

심신 단련
전국 짱님들은 모두 어디에
우유갑과 초코송이
맨시티 어웨이 vs 한국 국가대표 어웨이
우리가 졌습니까

오해와 이해
82년생 김지영과 메갈 선생님
비단잉어에 대하여
아메바와 통기타
먼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남고생들의 문장
혁명과 폭동 사이
콜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
인생은 ‘먹을 복’에서 시작한다
아이들의 마음은 폐허가 되어 가는데 우리는 춤을 추네
남고생들에게 말 걸기

배움의 감각
사피엔스 클럽의 탄생
너희들이 만날 시간을 선생님한테 이야기해 줘
천진한 울음
어깨너머로 배우기
네잎클로버와 여름의 맛

낯설지만 괜찮을 경험
문과 여자의 과학 공부
앞구르기는 못했지만
순대 집 옆 꺼리실
누군가의 아지트

에필로그 소년의 마음으로 쓰는 소년의 글
어쩌다 남고에서 고군분투하며 생존한 여교사 이야기

《아무튼 남고》에는 맥주 한잔하며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남학생들만의 이야기, 어쩌다 남고에서 여교사가 고군분투하며 생존한 이야기, 그리고 남성 청소년들의 인간미 있는, 특별하지만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남고생들의 희로애락을 여교사의 시선으로 관찰한 재미있고 울림 있는 이야기도 곳곳에 있다. 쉽사리 대상화되거나 희화화되어 상처받기도 하는 소년들에게 ‘나’답게 살라는 진부하고 무책임한 충고 대신, 그들의 고유한 잠재력을 끌어내려는 저자의 온정 어린 시선과 언어는 사회의 억압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소년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줄 것이다. 또한 아름다운 성인과 아름다운 청소년이 만나 함께 꾸는 꿈을 지켜보는 감동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책 속에서

O중학교 짱이었던 학생과 J중학교 짱이었던 학생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같은 반이 되었다. 모두 우리 반. 입학식 첫날 서로를 알아본 짱들은 종례 시간이 끝나자마자 학교 뒷산으로 갔다. 각 짱들을 보위하는 친구들도 삼삼오오 학교 뒷산으로 모였고 그들은 일렬로 서서 서로를 마주 봤다. 일제히 서로를 째려보며 어느 쪽에서 먼저 눈을 내리까는지 지켜봤지만 모
두 팽팽한 시선 처리를 했고 드디어 두 짱들은 쌈질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싸움은 금세 끝났고 한 방에 나가떨어진 J중학교 짱은 패배를 인정할 새도 없이 얼굴을 두들겨 맞아 코피가 많이 흘렀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서둘러 택시를 불러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삼성정형외과로 갔다. 학생들의 진술을 들으며 나는 그런 짱님 둘을 학급에 모시고 일 년을 지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슬픈 초임 선생님이 되고 있었다. 내가 목도한 적자생존의 경험이 계속되는 나날들이었다. 매일 갱신되는 남학생들 쌈질의 나날들…….
― 「심신 단련」 중에서

상처받는 일이 교사의 일이겠거니 싶을 정도로 교사는 많은 곳에서 상처를 받는다. 지금이야 상처받는 일에 무뎌지는 감각이 생겨 이젠 별수 없잖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