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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요새의 땅, 광주 상무대
저자 김정호
출판사 심미안
출판일 2023-11-27
정가 18,000원
ISBN 9788963814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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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발간사
006 저자의 말

1장 상무지역의 지리와 역사
014 전남대학교 학술조사
019 광주천의 영산강 합류
030 옛 광주의 중심 영산강
035 옛 군사요새 광주
044 신라 무진도독부
050 운암동의 진훤대
061 후백제 군사의 조련장
066 극락면과 치평동
070 내정면의 세 동네

2장 상무지구 현장
080 상무지구는 일본 해군성 항공기지
093 상무지구 일본 기지 조성
097 일본의 군사기지화 작업
107 일제 강점기 광주 전쟁 유적 조사
110 패전 직전의 광주 주둔 일본군
112 전투병과통합교육대 상무대 개설
120 전투병과교육사령부
123 상무대의 여러 학교

3장 광주 상무대
136 광복 직후 국내 정세
139 한국 국군의 창설
141 6·25전쟁과 한국군 훈련
148 미군의 광주 진주
150 일본 군사기지에 국방군 제4연대 창설
153 6·25전쟁과 광주
158 반공포로수용소
162 상무대와 광주시 성장
169 상무대 흔적과 보존
173 상무대의 군인 흔적

4장 광주 상무대의 이설
182 상무지구의 땅, 광주시의 인수
192 군용지 상무대의 도시 개발
195 상무지구 택지개발과 동 경계 조정
199 광주시청사의 이동
204 상무동의 탄생
210 상무동의 변화

5장 5·18민주화와 상무대
218 부마(釜馬민주화와 광주
223 5·18민주화운동의 진행
229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
상무대는 1951년 지금의 광주 치평동 일대에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붙인 이름이다. ‘무(武를 숭상하는 배움의 터전’이라는 뜻이다. 1994년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기까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육군 양성의 요람이었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에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을 살상하고 고문과 재판을 자행한 가슴 아픈 현장이기도 하다.

이 정도의 역사는 상식이다. 하지만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동족상잔과 상무대가 자리하기까지 이 지역이 번번이 군사적으로 요충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일례로 조선시대 군분면(軍盆面은 한자 이름이 나타내는 것과 같이 군대를 주둔시킨 요새라는 뜻이다. 현재 무각사라는 절이 있는 망덕산 자락에는 쌍촌동 노치(老雉 마을이 있었다. ‘치(雉’라는 말에서 옛 성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광주를 중심으로 떨쳐 일어난 ‘진훤’은 ‘왕건’과의 싸움에서 패해 ‘견훤’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고지도 광주 편에 ‘진훤대’와 ‘왕조대(왕자대’가 표기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오늘날의 신창동이 된 마지면(馬池面 모신리 박메들에 방목평(放牧坪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1760년대에 만든 『여지도서』에는 “방목평은 진훤대 아래에 있다. 전하는 말에 진훤이 머물며 진을 치고 말을 기르던 곳이라 한다.”는 대목이 있다.

저자는 옛 기록이 현재의 지형과 차이가 있음에 주목한다. 진훤대 밑이라면 지금의 운암동이나 동림동 또는 상무대 들판이어야 하는데, 방목평으로 짐작되는 신창동은 현재 영산강 건너편인 것이다. 저자의 혜안이 빛나는 것은 이런 대목이다. 직강공사로 물길이 바뀐 광주천의 옛 물줄기를 일제 강점기의 지적도를 근거로 복원해 내듯이, 신창도 유적지를 징검다리 삼아 천 년 전 영산강의 물길을 지금과 달리 유추해 보는 것이다.

“신창동 유적은 영산강 물줄기가 지금처럼 산동교 쪽으로 고개를 틀어 흐른 것이 아니라 월봉산 동쪽 끝머리인 반촌동 쪽으로 흘러 신창동으로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