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강 인류, 집단적 사고를 시작하다
제2강 중원에서의 사유: 유위 대 무위
제3강 소강시대의 사유: 동과 서 ― 이(夷와 하(夏
제4강 공자(1: 무위적 요소와 유위적 요소의 균형 잡기
제5강 공자(2: 군자의 길
제6강 맹자(1: 자연 도덕주의 혹은 도덕 이상주의
제7강 맹자(2: 도덕의 왕국을 꿈꾸다
제8강 순자(1: 악한 본성을 교정하라 ― 예치의 실용주의
제9강 순자(2: 지평(至平의 사회를 추구하다
제10강 노자(1: 무위의 집으로 259
제11강 노자(2: 극단적 자연주의의 이상 ― 소국과민
제12강 한비자(1: 외로운 법술지사의 비극적 최후
제13강 한비자(2: 인간은 믿을 수 없는 것, 오직 법에 의지하라
제14강 장자(1: 철학하는 것’의 의미 ― 붕새가 되어 구만리 창공을 날다
제15강 장자(2: 구별되지만 차별되지 않는 세계의 실상
제16강 장자(3: 어떻게 살 것인가 ― 꿈같은 세상, 꿈을 꿈인 채로 즐기라
장자, 에필로그
‘제자백가’와 ‘장자’를 함께 알아가는, 나와 세상을 사유하기 위한 인문교양서
이 책은 춘추전국시대에 만개한 제자백가의 핵심적 사상들과 『장자(莊子』에 대한 이해를 강의식으로 풀어낸 정용선 작가의 저서이다. 인간과 세계의 근본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가 꽃피워낸 사상가들을 만나보고 그들과 함께 장자를 알아가려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고대 중국사상과 장자를 통해 새로운 지식이나 일깨움을 얻기 위한 의도를 갖고 읽기보다는 강의자/저자의 목소리를 따라 가장 근원적인 인간 고민과 사유의 흔적을 따라서 가보는 과정에 책의 핵심이 있다. 그것은 제자백가 속에서 장자를, 장자 속에서 제자백가를 발견하는 이중적 과정이다. 제자백가와 장자에 대한 지식의 습득보다는 이들을 함께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런 접근 방식이 큰 장점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마치 장자의 태도처럼 겸허하고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의 장자에 다가가는 ‘사유의 여정’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결국 장자와의 마주침을 사상사적 맥락과 함께 풀어내고 인식하는 저자의 사유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그런 특별함은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본문은 16개의 강의로 구성돼 있는데 장자의 철학에 접근하기 전에 공자, 맹자, 순자, 노자, 한비자의 순으로 제자백가의 사상을 두루 살펴보는 과정이 있다. 저자는 장자가 제자백가 사상 중에서 가장 철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예고하는데, 그건 “당대의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서 제출된 여타의 사상과는 달리 인간과 세계의 근본 문제에 대한 사유를 주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15쪽에서다. 그런데 그러한 장자 철학을 3개 강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다루기 앞서 무려 13강을 통해 여타의 제자백가 사상을 살펴본다. 많은 분량의 다른 사상가들을 먼저 읽음으로써 장자 사상의 핵심에 다가가는 생각의 준비를 하는 방식이다. 책을 처음 펼칠 때 의아하게 여겨질 만한 부분이다. 저자가 그동안 대학에서 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