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가 꼽은 2018년 최고의 책
2018년 미국 아마존 선정 "Best Science Book" 1위
2021년 4월,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NEJM(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흥미로운 논문이 한 편 실렸다. "우울증에 사용되는 실로시빈과 에스시탈로프람에 관한 임상시험"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에서, LSD와 함께 대표적인 사이키델릭으로 간주되는 실로시빈은 기존 항우울제 못지않은 효과를 입증했다.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LSD와 실로시빈은 정말 무시무시한 마약일까? 한때 기적의 치료제로 칭송받던 사이키델릭은 왜 갑자기 지하 세계의 마약으로 몰락했을까? 그리고 수십 년간의 규제와 억압 속에서 어떻게 부활을 꿈꾸게 되었을까?
『마음을 바꾸는 방법』은 LSD와 실로시빈의 르네상스에 관한 이야기다.
사이키델릭의 탄생
20세기 중반, 서구권에서는 서로 유사한 두 가지 물질이 폭발적으로 퍼져 나가며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역사의 방향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인생 방향까지도 바꾸었다. 바로 LSD와 실로시빈이다.
1938년, 스위스의 화학자 알베르트 호프만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약을 찾던 중 LSD를 합성했다. 하지만 기대하던 효과가 없어 방치해 두었다가 어느 날 우연히 소량을 섭취하고는 자신이 강력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그만 갈색 버섯이 만드는 두 번째 물질은 오래전부터 중앙아메리카의 토착민들이 의식에 사용해 온 것으로 후에 실로시빈으로 불리게 된다. 아즈텍인들이 "신들의 살"이라 칭했던 이 버섯은 스페인 정복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금지하는 바람에 지하 세계로 밀려났지만, 맨해튼의 은행가 고든 왓슨이 멕시코에서 마법의 버섯을 직접 맛보고 주간지 〈라이프〉에 그 체험을 기술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LSD와 실로시빈으로 대표되는 사이키델릭은 정신병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했고, 이를 토대로 뇌과학자들은 정신 장애의 신경학적 원인을 찾고자 했다. 동시에 사이키델릭은 정신 치료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알코올 중독, 불안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