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사기》 〈열전〉의 넓고 깊은 세계에 관하여
회음후열전(사기 제92권
제1장 한나라 대장군이 된 한신
제2장 명장 한신
제3장 괴통의 제안을 거절한 한신
제4장 덧없는 몰락
지도 1 회음후열전
한신노관열전(사기 제93권
제1장 한왕 한신
제2장 연왕 노관
제3장 북방을 어지럽힌 진희
전담열전(사기 제94권
제1장 제나라를 부활시킨 전담
제2장 기개에 죽은 전횡
번역등관열전(사기 제95권
제1장 유방의 호위대장 번쾌
제2장 무양후 번쾌
제3장 곡주후 역상
제4장 여음후 등공 하후영
제5장 영음후 장군 관영
장승상열전(사기 제96권
제1장 사형수에서 어사대부로
제2장 조왕의 보호자 주창
제3장 승상 장창의 업적
제4장 장찬의 후임 신도가
제5장 저소손이 기록한 승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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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열전〉 15권 출간
《사기》 〈열전〉의 세계는 한 마디로 “역사의 흐름은 도도하게 흐르는 황하의 물길과 같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 흐름에 몸을 맡겨 살아가지만 소수의 인간은 그 물길을 바꾸려 하거나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려 하는데 《사기》 〈열전〉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그 흐름을 이용해 자신의 족적을 남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기》 〈열전〉이 지금껏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사마천이 당위성만 추구한 것이 아니라 당위성과 실제 현실 사이의 괴리를 포착해 한 인물의 부침을 서술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마천이 가진 의문, 즉 “하늘의 도는 친함이 없고 항상 선한 사람과 함께 한다.”라고 했는데 선한 사람인 백이·숙제 같은 사람이 왜 굶어죽었고 도적·도척은 천수를 누렸느냐는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금 세상에도, 아니 지금 세상은 더욱 선한 사람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늘 득세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사마천이 〈백이열전〉을 첫머리로 삼은 것은 이(利를 추구하는 삶보다 의(義를 추구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선 중후기 학자 김득신이 〈백이열전〉을 11만 3천 번이나 읽은 것 또한 사마천의 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사기》를 기전체(紀傳體라고 부르는 것은 제왕의 사적인 〈본기〉와 신하의 사적인 〈열전〉이 중심임을 시사하고 있다. 〈본기〉가 북극성이라면 〈세가〉와 〈열전〉은 북극성을 향하는 뭇별들이라는 구성이다. 〈열전〉은 모두 70편으로 구성되어 있지 만 한 편의 〈열전〉에 여러 명을 수록하는 경우가 여럿이어서 실제 수록된 인물은 300여 명이 넘는다.
또한 반고(班固의 《한서(漢書》가 한 왕조만을 다룬 단대사(斷代史라면 《사기》는 사마천이 중국사의 시작으로 설정한 오제(五帝부터 자신이 살던 한무제(漢武帝 시기까지를 서술한 천하사(天下史이다. 〈열전〉 또한 방대한 내용이기에 시기별로 나누어 정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