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사기》 〈열전〉의 넓고 깊은 세계에 관하여
한장유열전(사기 제108권
제1장 양효왕을 깨우친 한안국
제2장 어사대부 한안국
이장군열전(사기 제109권
제1장 흉노가 꺼린 이광
제2장 자살한 이광 그리고 이릉
흉노열전(사기 제110권
제1장 흉노의 개요
제2장 묵돌선우의 등장
제3장 흉노와 한나라의 화평시대
제4장 흉노와 한나라 대전쟁기
제5장 저무는 흉노
지도1 흉노열전
위장군표기열전(사기 제111권
제1장 대장군 위청
제2장 표기장군 곽거병
제3장 위청과 곽거병 후손
제4장 흉노를 친 장군들
지도2 위장군표기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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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열전〉 15권 출간
《사기》 〈열전〉의 세계는 한 마디로 “역사의 흐름은 도도하게 흐르는 황하의 물길과 같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 흐름에 몸을 맡겨 살아가지만 소수의 인간은 그 물길을 바꾸려 하거나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려 하는데 《사기》 〈열전〉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거나 그 흐름을 이용해 자신의 족적을 남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기》 〈열전〉이 지금껏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사마천이 당위성만 추구한 것이 아니라 당위성과 실제 현실 사이의 괴리를 포착해 한 인물의 부침을 서술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마천이 가진 의문, 즉 “하늘의 도는 친함이 없고 항상 선한 사람과 함께 한다.”라고 했는데 선한 사람인 백이·숙제 같은 사람이 왜 굶어죽었고 도적·도척은 천수를 누렸느냐는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금 세상에도, 아니 지금 세상은 더욱 선한 사람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늘 득세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사마천이 〈백이열전〉을 첫머리로 삼은 것은 이(利를 추구하는 삶보다 의(義를 추구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선 중후기 학자 김득신이 〈백이열전〉을 11만 3천 번이나 읽은 것 또한 사마천의 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사기》를 기전체(紀傳體라고 부르는 것은 제왕의 사적인 〈본기〉와 신하의 사적인 〈열전〉이 중심임을 시사하고 있다. 〈본기〉가 북극성이라면 〈세가〉와 〈열전〉은 북극성을 향하는 뭇별들이라는 구성이다. 〈열전〉은 모두 70편으로 구성되어 있지 만 한 편의 〈열전〉에 여러 명을 수록하는 경우가 여럿이어서 실제 수록된 인물은 300여 명이 넘는다.
또한 반고(班固의 《한서(漢書》가 한 왕조만을 다룬 단대사(斷代史라면 《사기》는 사마천이 중국사의 시작으로 설정한 오제(五帝부터 자신이 살던 한무제(漢武帝 시기까지를 서술한 천하사(天下史이다. 〈열전〉 또한 방대한 내용이기에 시기별로 나누어 정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