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도 신나는 모험이 되는 어린이들의 귀여운 상상력
어린이의 시선으로 유쾌하게 그려 낸 노란 길의 현실
세 친구를 모험으로 안내한 노란 길, 혹시 그 정체를 눈치챘나요? 노란 길의 진짜 이름은 ‘유도 블록’이에요. 유도 블록이란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길 위에 설치한 시설물을 말해요. 시각장애인이 발바닥이나 케인이라 불리는 흰 지팡이 등으로 블록 위에 난 돌기를 짚고 위치나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횡단보도,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등 우리가 매일매일 지나는 곳곳에 바로 이 유도 블록이 설치되어 있어요. 그러나 우리는 유도 블록의 존재를 새까맣게 잊고 지낼 때가 더 많아요. 유도 블록이 처한 현실에 대해 그저 다들 무관심할 뿐이죠.
원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듬성듬성 끊긴 노란 길, 커다란 입간판과 상자 등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노란 길, 자전거 거치대가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 노란 길…… 세 친구가 마주했던 노란 길이 이제는 좀 다르게 느껴지지 않나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실제로 이런 유도 블록을 마주하게 된다면 얼마나 위험천만하고 아찔할지 짐작해 볼 수 있지요. 《노란 길을 지켜 줘》는 모험을 떠난 세 친구의 시선에서 위기에 처한 노란 길을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유쾌하게 그려 낸 그림책이에요. 이 그림책을 통해 그동안 미처 몰랐던 유도 블록의 현실을 돌아보고, 우리 모두 안전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조금씩 관심을 기울였으면 해요.
현직 맹학교 선생님의 감수로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는 이야기
《노란 길을 지켜 줘》는 어린이를 응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다는 박선영 작가가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에요. 작가는 모두가 함께 당연한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그림책 안에 담고 싶었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다가 망가지고 깨진 유도 블록을 보게 되었고, 비로소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죠. 작가는 끝없이 펼쳐진 노란 길을 따라 걷는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