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학업중단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윤철경 박사님의 제안에서 시작되었다. 박사님과 함께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협동연구 <학교 밖 청소년 지역사회 지원방안 연구: 질적패널조사를 중심으로>에 2018~2020년까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 관심은 더욱 깊어졌다.
3년 동안 전국의 학업중단 청소년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를 하면서 아이들의 고민을 듣게 되었다. 때로는 인터뷰를 마치고 상담을 하면서 이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각자가 자신의 삶을 짊어지고 걸어가는 다양한 방식(ways of walking을 목격하게 되었다.
많은 인터뷰를 거치면서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은 자신처럼 학교생활을 중단한 다른 청소년들이 어떤 이유로 학업중단의 결정을 내렸는지, 학교 밖으로 나온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면서,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고민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성공은 올바른 선택에서 나온다. 올바른 선택은 좋은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좋은 경험은 잘못된 선택에서 나온다.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업중단의 결정을 후회한다. 하지만 다른 많은 이들은 학업중단의 결정을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여긴다. 이렇게 학업중단의 선택을 후회하는 사람도, 후회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 성장과정 속에 있고, 삶의 이행과정에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모든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례를 대변하진 못했지만 학업중단이라는 결정을 한, 이제는 성인이 된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경험할 만한 내용을 허구의 내용에 기반하여 소설화하였다. 그들이 어떤 계기나 과정을 통해 학업중단을 결정하게 되었고, 그 후에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간접적으로나마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