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1 | 차이치화蔡淇華(대만 교육부 선정 우수교사상 수상자
역사의 밀물이 들어오도록 ― 4
추천사 2 | 쩡페이유曾培祐(주의력설계사
수업에서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눈길을 끌어야 한다 ― 8
서문
내게 계속 글을 쓰라고 한다면 ― 11
| 1장 | 역사 교과서를 보며 웃음짓는가, 침묵하는가?
01 신이 판단하는가, 마을 사람들이 판단하는가?
유럽의 마녀사냥 열풍 ― 18
02 신이 빌려준 용기인가?
십자군 원정 ― 33
03 발견인가 비극인가?
신항로 개척 시대 ― 50
04 이성이 통치하리라
계몽주의 채널 구독 ― 66
05 동풍을 압도한 서풍
산업혁명 ― 79
06 계속 남하하라
남쪽 대륙 탐색 ― 97
07 진격의 자유인
베를린 위기부터 베를린 장벽까지 ― 115
08 EU를 탈퇴하면 더 좋아질까?
브렉시트 ― 132
| 2장 | 역사 교과서 속 인물에게서 위로 받는가?
09 악마 같은 해적, 오늘 밤 유럽의 악몽
바이킹 ― 152
10 우리와 성지의 거리
중세 배낭 여행객 ― 166
11 종교개혁을 일으킨 ‘언쟁의 신’
마르틴 루터 ― 183
12 대호황 시대 황야의 무법자
분주한 카우보이 ― 199
13 끝까지 싸운 영국 귀족
윈스턴 처칠 ― 213
14 소질 없는 화가의 광기 어린 역습
아돌프 히틀러 ― 230
15 예술을 하면 가난해질까, 부유해질까?
고흐 vs. 피카소 ― 247
16 허스토리, 여인의 역습
에멀린 팽크허스트 ― 266
| 번외편 | 교과서에서 가르치지 않는 동물의 역사
17 상서로운 동물이 아닌 악마의 동물
유럽의 용 ― 282
18 모든 고양이가 환영받은 것은 아니다
고양이의 비극 ― 29
서문
내게 계속 글을 쓰라고 한다면
첫 번째 책 『미처 몰랐던 세계사』를 완성하기 전후로 나는 줄곧 내가 ‘앨범을 한 장만 내고 접은 가수’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난 단순히 그런 ‘가수’가 되고 싶었다. 살면서 책 한 권이라도 내봤으니 어느 정도 성과는 이룬 것이다. 그래서 다시 교단으로 돌아가 역사 수업을 열심히 하고, 중학교 2학년인 나의 학생들과 지지고 볶고 지내면서 박사 논문을 잘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원래 내 계획은 그랬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듯 두 번째 책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말았다.
아마도 내가 모든 사람과 내 역사 수업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모양이다. 예전에는 교실에서 학생들과 수업할 수밖에 없었다면, 세상에 나온 책 한 권이 순식간에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나를 전 세계와 연결시켰으니 말이다.
아니면 마침내 내 몸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집순이’ 영혼을 찾아내서일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일주일에 이틀 쉬는 날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고 조용히 서재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사실 이것이다. 내가 선천적으로 마음이 약하다는 걸 편집자가 간파한 것! 나는 거절에 전혀 소질이 없는 사람이다. 친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유의 사람인 것이다.
내 안에 온갖 모순이 가득 차 있는 듯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수업’이라는 무대를 너무도 사랑하는 ‘작은 거성小巨星’인데 왜 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 틀어박혀 글 쓰는 사람이 되었을까? 분명 내게도 냉정한 면모가 있다.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끊어버리며 상대가 내 인생의 소중한 몇 초를 낭비하게 했다며 욕을 해댈 만큼 한성깔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나를 반년이나 매달리게 만든 이 작품은 도무지 거절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나는 알아서 정기적으로 원고를 넘기는 마조히스트적 성향마저 보였다.
역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 크게 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