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그루밍 범죄의 덫에 빠지기 쉬운 아이들에게
지금 우리가 들려주어야 할 이야기
5학년인데 중학교 공부를 왜 앞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툴툴거리던 조아. 늘 남과 비교하며 공부만 강조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반 친구 햇살이와 학원에서 만난 태리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채팅 앱으로 멋진 오빠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나도 고민을 나눌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사는 게 좀 재밌어질 텐데…….’
기프티콘과 다정한 안부 톡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해 주던 채팅방 ‘오빠’는 어느새 조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장 친한 친구가 된 그가 어느 날부터인가 부적절한 부탁을 요구하고, 급기야 조아를 자기 집으로 불러들이는데……!
온라인 그루밍은 성관계를 맺기 위해 이메일이나 SNS 채팅 앱을 이용해 아동 청소년에게 친밀하게 접근하는 성범죄 방식이다. 채팅으로 친밀감을 쌓아 비밀을 털어놓게 한 뒤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요구해 협박 도구로 사용한다.
이 책은 온라인 그루밍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대한 주의를 넘어, 애정 결핍과 경쟁,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힘겨워하는 아이들의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동화다.
또 이 동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결국 온라인 그루밍 피해자인 아동이 가해자를 ‘친근한, 고마운’ 대상이 아닌 범죄자로 인식하기까지 부모나 친구 같은 주변인들과의 관계 회복이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만약 피해자가 되었다고 해도 지나치게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범죄자들은 늘 덫을 놓고, 먹잇감이 걸리기만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마음이 공허하고, 외로워서 덫에 걸렸다고 해도, 다음번엔 걸리지 않으면 됩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경각심과 위로를 동시에 주면 좋겠습니다.” _작가의 말 가운데
줄거리
주인공인 조아는 자기 마음도 헤아리지 않고 남과 비교하며 선행학습반에 등록시킨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랜덤채팅이라는 걸 알게 되고, 한 오빠와 대화를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