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앞에 서야 할 때, 용기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공연을 앞둔 소녀가 무대 뒤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무대 뒤로 관객들의 소리가 들립니다. 발소리, 외투를 벗는 소리, 의자를 끄는 소리…. 관객의 소리가 들려 오자, 소녀는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공연 중에 옆 사람의 발을 밟으면 어쩌지?’ ‘조각상처럼 몸이 굳어 버리면?’ 시작된 걱정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소녀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소녀는 관객의 소리를 듣고 걱정을 시작하고, 실수를 하고 나서 사람들이 야유를 보내는 모습을 상상하며 감정이 폭발하고 맙니다. 결국 소녀는 ‘누군가의 평가’ 때문에 긴장을 한 거죠.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모두 이런 경험을 떠올릴 거예요. 소녀처럼 큰 무대가 아니라 짧은 발표를 할 때도 우리의 마음속에는 ‘평가를 앞둔 두려움’이 자리 잡습니다.
무대에서 도망치고 싶어 하는 소녀에게 친구는 말합니다. “무대 위로, 어서! 넌 할 수 있어.” 하고 말이지요. 이 말을 들은 소녀는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습하던 시간을 떠올립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즐겼던 순간들, 음표들이 개미처럼 몸 위를 달리는 것 같았던 순간들을요.
평가로부터 자유로웠던 순간을 떠올린 소녀는 스스로 외칩니다. “무대 위로, 어서!”
열심히 했던 순간을 떠올려 봐. 너보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어서!” 시작해!
떨고 있는 소녀에게 친구는 채근하는 듯하기도 하고, 명령하는 듯하기도 한 말을 건넵니다. “무대 위로, 어서!”라고 말이지요. 이 말의 속뜻을 소녀는 단번에 알아듣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무대에 오르죠.
“무대 위로, 어서!”라는 말에는 “네가 준비한 시간을 나는 다 알고 있어. 이 공연을 너만큼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지.”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런 단단한 말을 들을 수 있는 거죠.
혹시 실수하더라도 그 시간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점에서 소녀는 더 안심합니다. 소녀는 무대에 오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