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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아프리카 빨간 지붕 병원 : 나이지리아로 간 외과 의사 이야기
저자 이재혁
출판사 좋은씨앗
출판일 2023-10-05
정가 16,000원
ISBN 978895874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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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5

1장 죽음 앞에서는 단순해집니다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 19
분투 23
문제와 함께 사는 법 28
의미 있는 돌 33

2장 피의 크리스마스
문제의 사이클 안으로 들어가다 37
첫 손님 42
피의 크리스마스 47
붉은 눈 51
옛날이 더 좋았어요 56

3장 더 큰 사랑을 선택하라
아프리카식 의사소통 61
나쁜 사과와 나쁜 사과 통 66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 집단 72
더 큰 사랑을 선택하라 78
당신은 왜 떠나지 않나요 84
두 달란트 89

4장 하나님과 논쟁할 수 없습니다
자신 없는 수술들 93
하나님과 논쟁할 수 없습니다 97
마음을 쉬는 공간 102
최후의 약자, 어머니 107
소아마비를 더 많이 보내주세요 115
북소리가 바뀌면 춤도 달라져야 한다 119

5장 소금과 빛은 어디에 있는가
에볼라 바이러스 127
당근 효과 132
불이 나야 움직인다 137
남의 속도 모르고 142
함께 기다리는 고통 147
저의 기도는 특별합니다만 152
약함으로 싸우는 법 159

6장 우린 마음을 흔들 것입니다
응급환자가 몰려옵니다 167
카노 가는 길 174
그럼 천국에 올 준비를 하든지 180
무슬림을 만나거든 186
물장수 제임스 192
지구 저편, 너희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단다 199

7장 하나님이 당신들을 사랑하는 걸 알겠습니다
마실 수 없는 물 207
무슬림 마을에 설치해도 될까요? 214
보코하람이 되고 싶어요 220
몰래 한 기도 225
코로나 바이러스 228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 알게 하리라 234

8장 신비를 경험하는 여정
인내의 숙성 241
10분 거리 246
내 아들이다, 내가 사랑한다 251
작은 위로들 256
세상에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나는군요! 261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267
하나님의 큰 그림 270

에필로그 274
미주 277
책 속에서

떠지지 않는 왼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고용량으로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 시험 공부하며 익혔던 약의 부작용을 내 몸에서 그대로 확인했다. 얼굴이 붓고, 속이 쓰리고, 잠이 줄고, 예민해졌다. 딱 한 가지 좋은 점은 있었다. 이제껏 잠이 많아 불가능했던 새벽기도를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 하나님…….”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서늘한 새벽 공기에 몸을 떨며 예배당 맨 뒷자리에 앉아 그저 하나님을 불렀다. 아프지 않았으면 드릴 수 없는 기도였다. 병을 고쳐주신다는, 살려주신다는 응답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기도할수록 뚜렷해지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 하는 원망은 아니었다. 병든 나에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즉 그분의 목적은 무엇일까였다.
--- 「1장. 죽음 앞에서는 단순해집니다」 중에서

다음 날, 병원은 난리가 나 있었다. 간밤에 밀려온 백여 명이 넘는 부상자들로 북새통이었다. 울부짖는 사람들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로 침대는 흠뻑 젖어 있었다. 폭발로 인한 처음 보는 상처에 놀랐지만 닥터 아딜과 함께 응급처치와 수술을 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나 일곱 명이 죽고 많은 청년들이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크리스천 지역의 시장에서 벌어진 두 차례의 폭탄 테러는 조스시가 이슬람 테러 단체의 표적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조스는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주의 주도로 해발 1,200미터 고지에 위치한다. 날씨가 선선하고 멋진 돌산이 있어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며, 여러 선교단체의 본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플라토주의 모토는 “평화와 관광”인데 폭탄 테러로 무색해지고 말았다.
--- 「2장. 피의 크리스마스」 중에서

소중한 자녀가 학교에 가다가 총에 맞아 죽고, 부모가 예배를 드리다가 폭탄 테러로 죽고, 친구가 길을 가다가 맞아 죽었는데도, 예수님은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치안을 책임지는 군인과 경찰이 오히려 나쁜 짓을 하는데도 주님은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 참 어려운 일이다.
이슬람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