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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얘들아, 밥 먹고 놀자 : 마음 돌봄 이야기
저자 김보민
출판사 삶창(삶이보이는창
출판일 2023-08-31
정가 15,000원
ISBN 978896655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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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4

1. 사회적 엄마, 또 다른 헝겊원숭이 이야기 27
2. 아이들 이야기 57
3. 어른 없는 사회 이야기 77
4. 헝겊원숭이운동본부를 만들기까지 115
5.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137
6. 코로나19 팬데믹 155
7. 밥먹고놀자 식당 205
8. 헝겊원숭이의 사업 241

에필로그 259
저자의 말 289
이 책에는 김보민 선생님과 연결되어 있는 숱한 ‘사회적 엄마’들이 등장한다. 지역아동센터, 교회, 주민센터, 학교 등에서 조용히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아이들의 고통을 자기 고통으로 여기고 자신의 손해를 기꺼이 감수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는 사람들”이다. 지역사회를 꽉 채우는 이 향기롭고 숭고한 사람들의 네트워크 덕분에 그나마 우리 아이들이 덜 죽고 덜 굶고 덜 아프고 덜 외로웠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김보민 선생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내게 아이들의 이야기를 ‘구체적인’ 언어로 전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을 뭉뚱그리지 않고 아이들이 했던 구체적인 말과 표정으로 기억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전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들은 사람들은 또 한번 아이들의 기쁨과 슬픔을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이 일으킬 변화는 바로 그 구체적인 기억에서 출발할 것이다.(변진경, 『시사IN』 기자

밥 먹고 놀자!
―우리나라 돌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한다

산본공고는 경기 남부 전역에서 학생들이 오다 보니 아침을 먹지 못하고 오는 아이들이 대부 분이었다. 저녁에는 아르바이트 하느라 밥을 거르기 일쑤였고 학교에서 먹는 점심밥이 유일한 식사인 아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학교에 오면 책상에 엎드려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아이들이 아침부터 축구를 하고 뛰어놀길래 교장 선생님이 물어봤다고 한다.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
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늘 아침밥 먹었잖아요!!”(133쪽

위 대목은 아침밥을 제대로 못 먹던 청소년들이 헝겊원숭이운동본부가 제공한 아침밥을 먹고 변화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자체에서도 교육청에서도 가급적 ‘복지 대상’으로 삼으려 하지 않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군포의 헝겊원숭이들이 찾아다니면서 밥을 먹이고, 놀이를 하고, 공부를 가르쳐주는 활동은 아이들의 생활에 놀라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동시에 어른들의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