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화가와 시인의 우정 미술과 문학이 났을 때
01 곡마단이라고 놀림을 받았던 경성의 두 천재 _이상과 구본웅
02『조선일보』편집국에는 세기의 시인과 화가가 있었다 _백석과 정현웅
03 경성의 베스트셀러 시집을 함께 만든 시대의 선구자들 _정지용과 길진섭
04 신문사 사회부장과 수습기자로 만난 시인과 화가 _김기림과 이여성
05 성북동 이웃사촌을 넘어 소울메이트가 되다 _이태준과 김용준
06 그림 같은 시를 쓴 시인, 그리고 그가 가장 아꼈던 화가 _김광균과 최재덕
07 박완서의 소설 『나목』은 박수근의 삶에서 시작되었다 _박수근과 박완서
08 텅 빈 시대를 글과 그림으로 채우다 _김환기와 그가 사랑한 시인들
2장 화가와 그의 아내 뜨겁게 사랑하고 열렬히 지지했다
09 소박해서 질리지 않는 조선백자처럼, 삶을 예술로 만들다 _도상봉과 나상윤
10 ‘국민 화가’ 이중섭을 길러낸 유학파 부부 화가 _임용련과 백남순
11 아내와 떨어지지 않았다면 그는 미치지 않았을까 _이중섭과 이남덕
12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와 그의 삶을 지지한 아내 _유영국과 김기순
13 서로가 존재했기에, 마침내 완성된 우주 _김환기와 김향안
14 찬란히 빛나던 낮의 화가, 그보다 더 영롱하던 밤의 화가 _김기창과 박래현
3장 화가와 그의 시대 가혹한 세상을 온몸으로 관통하며
15 “탐험하는 자가 없으면 그 길 영원히 못 갈 것이오” _나혜석
16 일제강점기 독일에서 한류의 씨앗을 뿌린 망국의 유학생들 _이미륵, 김재원, 배운성
17 전쟁이 할퀸 중국의 도시 풍경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리다 _임군홍
18 격랑의 시대 수많은 걸작을 남긴 한국의 미켈란젤로 _ 이쾌대
19 러시아에서 성공한 초상화의 대가, 죽어서야 고국의 품으로 _변월룡
20 누가 이 천재 화가에게 총을 쏘았는가 _이인성
21 그럼에도 삶은 총체적으로 환희다 _오지호
4장 예술가로 살아갈 운명 고통과 방황 속에서 만난 구원
22 전쟁의 트라우마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며
연구자의 전문성과 베테랑 큐레이터의 대중성 및 내공으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감동의 기록을 펼쳐내다
무엇보다 저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작가들의 아카이브(편지, 일기, 사진, 노트 등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는 업무를 주도하면서, 자료에 기반한 풍부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전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 예술가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직접 진행한 유족 인터뷰, 오늘날 후손들로 이어지는 놀라운 계보, 작가의 생애 및 작품에 얽힌 숨은 이야기 등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진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근대기 신(新 문화의 첨단에 있던 화가와 문인 들이 장르를 넘나드는 우정과 협업을 통해 서로의 예술 세계를 성장시켜 간 과정을, 2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들과 그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적인 배우자이자 예술적 동지이며 후원자였던 아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은 가장 헐벗고 참혹했던 시대를 관통해야 했던 화가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 속에서도 꽃피운 작품 세계가 펼쳐진다. 4장은 고통과 방황을 거듭하면서도 오로지 예술을 통해 구원받을 수밖에 없었던 화가들의 짙고 깊은 ‘운명’을 이야기한다.
굳어버린 감성과 삶의 열망을 깨우는 예술가들의 분투와 삶의 방식
경성 최고의 잡지를 함께 만들었던 영화감독 봉준호와 발레리나 강수진의 외조부 박태원과 구본웅, 39세의 주부 박완서가 펜을 들게 한 화가 박수근의 묵직한 예술혼, 세계마저 감동시킨 예술적 동지 김환기와 김향안, 예순까지 그림 한 점 팔지 못했던 한국 추상화의 거장 유영국, 포로수용소에서도 미술교본을 만들어 후학을 가르친 한국의 미켈란젤로 이쾌대, 앞서 탐구하는 자의 고된 운명을 받아들였던 나혜석, 자신만의 광대한 우주를 창조했던 화가이자 어머니 이성자, 어이없는 총탄에 스러진 비운의 천재 이인성…….
작가는 책을 통해 예술가들의 초월성과 위대함을 강조하거나, 작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