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문학의 거장
인간의 숨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방랑자, 헤르만 헤세
시인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던 질풍노도의 한 소년은 오늘날 전 세계 젊은이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고 있다. 그의 작품은 고뇌하며 방랑하는 청춘들에게 자신이 밟아온 삶의 궤적을 열어주며, 그로써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 마침내 자유로워지도록 인도하고 있다.
헤세가 이렇듯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쉴 수 있는 것은 그의 작품이 문학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그 또한 오늘의 청춘들만큼이나 방황했었다는 데서 오는 위안 때문이기도 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부모의 경건주의적 교육 성향은 헤세의 자유로운 기질을 받아들이지도, 존중하지도 못했다. 결국 부모의 뜻에 따라 입학한 신학교를 무단으로 탈출하고 난 뒤, 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는 불면증과 지속적인 우울감에 시달렸고, 사랑에 실패해 자살을 시도했으며, 평범하지 않은 세 번의 결혼을 경험하고, 1, 2차 세계대전을 반대한 이유로 조국의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헤세가 겪은 이러한 심리적 고통은 그의 작품이 수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특별한 힘이 된다. 헤세의 작품은 그가 실제로 성장 과정에서 경험한 치열한 내면세계의 탐구와 자아 성장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가 평생을 걸어온 실존적 흔적이다. 그는 경험에 뿌리를 둔 고통과 성장을 아름답고 생생한 작품으로 형상화했고, 이는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그가 겪은 삶의 고통과 성장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했으며, 이로써 독자들은 그의 작품에 공감하고 감동한다.
이 책은 다소 이해가 어려울 수 있는 헤세의 작품들을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먼저 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뒤, 각 작품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설명으로 작품 안에 담긴 그의 목소리를 온전히 찾아낼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