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인물 관계도와 연표
에스더의 특별한 날
새로운 집, 선교사의 학당으로
가장 뛰어난 학생, 김점동
파란 눈의 천사, 로제타 선생님
치료받지 못하는 조선 여인들
자신의 길을 찾은 점동
새로운 이름, 에스더
평양에서의 박해
미국으로 떠나다
드디어 의사가 되다
‘우리 의사’ 박에스더
세상을 바꾼 에스더
그때 그 시절 #선교사 #이화학당
인물 키워드 #여의사 #의료인
인물 그리고 현재 #보구녀관 외
“조선은 공부하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열 살 여자아이 점동은 아버지 손에 이끌려 이화학당에 입학했어요. 이화학당은 선교사가 세운 여학교였는데, 여자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워 주고 공부도 시켜 준다며 학생들을 모으고 있었어요. 하지만 조선 사람들은 외국인을 무서워하고 여자가 공부하는 것을 낯설게 생각했기 때문에 학당에 가려는 아이들은 많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점동의 아버지는 서양에서 온 선교사 아펜젤러의 집사로 일하고 있어서 그들이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무엇을 하는지도 알고 있었지요.
처음에 점동은 이화학당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가족들과도 동네 친구 순덕이와도 헤어지고 싶지 않았고, 무섭게 생긴 서양인이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까지 돌았거든요. 그런데 소문과는 다르게 이화학당의 교장 스크랜턴은 좋은 선생님이었어요. 아이들을 잘 보살펴 주었지요. 점동은 스크랜턴이 왜 조선에서 소녀들을 돕는지 궁금했어요. 남자 선교사가 학교를 세우고 남자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이해가 되었지만 여자가 공부를 하다니요. 조선은 공부하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스크랜턴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여학생들을 위한 학당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해 주려고 조선에 온 선교사들 덕분에 점동도 더 넓고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요.
“여자도 의사가 될 수 있나요?”
이화학당에서 생활한 점동은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어느 날, 스크랜턴은 점동에게 보구녀관 의사로 오는 로제타의 통역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어요. 보구녀관은 조선 최초의 여성 병원이었는데 조선에 여자 양의사가 없어서 외국에서 오는 것이었지요. 점동은 여자가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여자 의사라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조선의 여자들은 남자에게 몸을 내보이거나 만지게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병원에 가기 어려웠는데, 여자들도 치료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점동은 신이 나서 돕겠다고 했어요.
점동이 통역을 잘하자 로제타는 점점 점동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