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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다시 보는 우리 것의 아름다움 : 선사시대부터 바로 어제까지, 우리 삶 우리 예술 역사 안내서
저자 박삼철
출판사 삼인
출판일 2023-10-31
정가 27,000원
ISBN 978896436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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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아름다움의 길 앞에서

꿈꾸다! 선사시대
[女] 신이시여, 신이시여, 여신이시여
부산 동삼동 출토 조개 인면상과 울주 신암리 출토 여인상
[男] 그가 오셨다: 족장들의 궐기
반구대 암각화와 농경문 청동기
[生] 메멘토 모리
영혼의 영원한 집, 돌무덤과 독무덤
[神] 하늘에서 땅으로의 비행기표
청동검, 청동거울과 청동방울

뜻하다! 삼국시대
[軸] 날자, 날자, 한 번 더 날자꾸나! 세발 태양새야!
고구려 삼족오: 진피리 7호분 금동장식과 오회분 4호묘 벽화
[格] 너무나 문화적인 백제
칠지도와 서산마애삼존불, 백제금동대향로
[冠] 군자는 죽어도 관을 벗지 않는다
황남대총 금관, 신라 김씨 왕들의 세계수
[本] 외떨어진, 그러나 잘 떨어진 신라 문화, 토우
삶과 사랑을 담은 고대 신라의 타임캡슐
[塔] 차안에서 피안으로 오르는 계단, 불탑
한국 고전 탑3: 정림사 탑, 감은사 탑, 불국사 탑
[相] 그리워 그리는 임이시여!
삼화령 아기부처, 미륵반가사유상, 석굴암 본존불
[覺] 따로 또 같이
‘아방가르디스트’ 원효의 무애, ‘타이포그래퍼’ 의상의 화엄일승법계도
[智] 예술과 과학의 기꺼운 동행,
석굴암과 성덕대왕신종

욕망하다! 고려시대
[人]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태조 왕건상과 희랑조사상
[場] 변죽을 울리다
지방의 거대 석불들: 논산 은진미륵, 파주 용미리 석불, 안동 제비원 석불
[慾] 나는 소망한다
사경변상도, 수월관음도, 아미타삼존내영도
[品] 이거 물건이네!
고려청자, 나전칠기, 입사동기, 천하명품 3종 세트
[知] 통하였느냐?
고려 지식 정보 큐레이션의 견본, 고려대장경
[技] 살어리 살어리랏다, 그 집에 살어리랏다
최순우의 부석사 무량수전과 유홍준의 수덕사 대웅전
[樂] 반려하다
삶을 기껍게 동행하는 고려시대의 완물들
[風] 호로자식을 위하여
경천사지 석탑과 고려 후기의 외래풍 문화재들
고려 에필로그-제왕의 그림, 제왕의 사발

생생生生하다!
다른 것을 같게 만들기보다 함께하게 만드는 것이 경영

문화는 다면을 속성으로 한다. 다양성은 문화의 생명이다. 문화는 하나를 놓고 경쟁하는 독존의 삶이 아니라 서로 다른 많은 것들을 포용하는 공존의 가치로 삶을 동반한다. 고구려는 힘과 양의 문화, 신라는 태도와 질의 문화, 백제는 격의 문화를 지향하는 성향이 있다면서 삼국 문화의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한 저자는, 경천사지 석탑과 고려 후기의 외래풍 문화재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다시 한번 이 다양성 수용의 자세를 언급한다. “역사적인 ‘투쟁’은 정신을 강하게 하고 문화적인 ‘화쟁’은 정신을 유하게 한다. 음양과 강유는 세상을 경영하는 기본요소이다. 다른 것을 같게 만들기보다는 다른 것을 함께 하게 만드는 것이 경영 중의 경영이다. 획일성보다 다양성, 동질성보다 이질성이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경영의 자원이다. […] 개체와 사회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섞였느냐, 안 섞였느냐?’의 구분보다 ‘투쟁이냐 화쟁이냐?’의 선택이 훨씬 중요하다. 순수와 불순의 구분으로 차이를 차별하는 ‘축출의 시대’를 끝내고, 화이부동으로 더불어 사는 다양성의 ‘축복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제대로 가치 매김 해야 할 옛 크리에이션

『다시 보는 우리 것의 아름다움』의 스토리텔링은 각 유물·유적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자세히 짚어냄으로써 익히 알려져 있던 작품들의 숨은 의의를 새롭게 이해하게 만든다. 고려대장경이 ‘부처님의 신통력 빌어 국난 극복을 위해 만들었다’는 통념 때문에, 고려 크리에이터들이 지식정보 구축을 위해 기울였던 세계 수준의 체계성과 정확성, 예술성이 우리의 관심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하면서 저자는 고려대장경이 제작된 전후 사정을 꼼꼼히 설명하고 이 세계 최고의 대장경으로 지식강국, 출판강국의 바탕이 일찍이 이 땅에 마련되었음을 강조한다.

세종 이도의 훈민정음을 다룰 때에도 창제의 과학성과 혁명성, 예술성에 강조점을 두어 먼저 설명하고, 널리 회자되는 애민정신은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