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문을 열며 5
◇ 여는 글 29
― 왜 쓰는가? ·29
― 무엇을 쓰는가? ·36
― 어떻게 쓰는가? ·42
1장 인간 본성과 ‘인연론’ ………… 55
1―1 인간이란 무엇인가?·57
1 고독과 욕망의 생태구조·65
① ‘공포심’과 ‘이해관계’·81
② ‘공생·공존 활동’·97
③ 행동적 니힐리즘 : ‘불구하고의 철학’·101
2 연대론·111
① 연대 이념의 연혁·111
3 왜 연대가 필요한가·122
① 사익과 공익·127
4 사례 점검 : ‘코로나 연대’, 연대 소환운동·141
1―2 사회적 ‘인연론’의 본질·177
1―3 인간의 생존공간·199
1 인간과 자연·201
2 개념 교통정리 : 환경, 생태계, 그리고 자연·208
① 대안개념 : ‘생태환경’·220
3 자연의 휴머니즘·247
4 인간과 지구·273
① 인간의 몸·273
② 자연과 지구, 그리고 생명·282
2장 인간과 인간, 그리고 공동체 ………… 301
2―1 인간본성과 공동체·303
2―2 공동체란 무엇인가 : ‘전통적’ 공동체와 ‘인위적’ 공동체·305
2―3 나를 위한 공동체, 공동체를 위한 나·322
2―4 공동체의 생활철학 : 이상주의와 현실주의·337
3장 인간과 역사 : ‘인연 공동체’ ………… 353
3―1 ‘인연사관’·355
3―2 ‘인연 공동체’의 역사적 전개과정·368
1 가족 공동체·369
2 종족 공동체·374
3 신분 공동체·377
① 교회, 악덕 토지귀족·379
4 민족 공동체·388
3―3 앞으로의 세계 : ‘생명 공동체’·397
1 현대인의 본성 : ‘영혼
서문 말문을 열며
무릇 자연은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체의 본질’이다.
온갖 생명의 원천인 바로 이 자연을 통해 천지간 삼라만상이 갖가지 유형의 ‘인연’으로 서로 굳게 결속해 있을 수밖에 없음 또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치일 것이다. 인연이란 연인과도 같은 것이다. 이런 견지에서,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이 이 자연 속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으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보다 우리 인간에게 삶을 허여하는 주체인 자연에 대해 대저 어떠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인지 하는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응분의 해답을 찾기 위해 분투 노력하는 태도 역시 지극히 합당하고도 자연스러운 소임이라 할 수 있으리라.
실은 여태껏 나의 개인적인 학문의 발자취 역시 이러한 노력에 나름 동참해보리라는 숨가쁜 안간힘으로 점점이 이어져 내려오지 않았나 조심스레 환기해보곤 한다. 이윽고 여러 갈래로 갈라져 흐르던 여러 줄기의 실개천 같은 나의 기존 연구결과물들을 대하(大河와도 같은 큰 흐름에 한데 담아 내보려는 저돌적인 만용에 휘말려, 자신의 재능을 돌아보지도 않고 오랫동안 끙끙거린 게 결국 이 졸작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병주의 대하장편소설 《산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엿보인다. “철학이 신념을 주지 못하는 미망에 불과하다면, 촌부의 미신만도 못하다.” ‘도둑이 제발 저리듯’, 한동안 오금이 저려왔다.
하지만 공자님은 참으로 어마어마한 괴력을 지니신 분 같다. 단 한 순간의 장풍으로 나를 졸지에 ‘애젊은이’로 만들어버리셨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공자께서는 《논어》에서 “15살에 학문에 뜻을 두고(志學, 서른 살에 그 뜻을 확고히 하였으며(而立, 마흔 살에 미혹하지 아니하고(不惑, 쉰 살에 하늘의 명을 깨달았으며(知天命, 칠십이 되니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所欲不踰矩”고 술회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러한 공자님 말씀을 따른다면, 나는 아직도 ‘하늘의 명’을 깨닫기는커녕 ‘미혹’에 빠지기 일쑤이니, 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