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다 보면 사랑은 결코 죽지 않고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
저자 E. B. 바텔스의 삶은 동물을 떼어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그녀의 인생은 금빛이 감도는 케언테리어인 거스와 그웬, 노란빛의 글로스터 카나리아 키키, 보랏빛의 베타 완다, 갈색빛의 아프리카거북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수많은 반려동물의 몸빛으로 다채롭게 수놓였다. 다양한 종의 동물들은 그녀에게 온 생을 함께한 존재만이 나눌 수 있는 진실을 알려주었다. 그것은 그들과 함께하는 삶이 ‘사랑하는 나의 동물’이 생기는 가슴 벅찬 일인 동시에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하게 될 이별의 시작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 이별에는 예외가 거의 없다.
혹자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이토록 슬퍼할 거면서 왜 그런 선택을 하느냐고. 하지만 반려동물과 나누는 유대감은 이별의 두려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그들은 우리를 판단하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그런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경험되지 않는 슬픔 앞에서 반려동물을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과 경험을 나누는 건 커다란 도움이 된다. 이 책이 이별의 역사를 되짚으며 수많은 반려동물과 그 보호자를 만나 최대한 다양한 애도의 방식을 소개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너무 소중한 것을 잃었지만
이 슬픔은 결코 경험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 주제를 취재하면서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과 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려는 인식이 지난 수백 년간 이어져 왔음을 알게 되었다. 더불어 이런 행위를 마뜩잖게 보는 인식 또한 늘 공존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저자가 만난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엄청난 슬픔과 고통 속에서 “그저 고양이 한 마리”, “그냥 개 한 마리”라고 일축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속상했던 기억이 있었다. 별것 아니니 ‘어서 극복하라’는 말, ‘걔가 평생 안 죽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