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 제 이름은 ‘예쁜 여자아이’입니다
1부 혜천원의 예쁜 여자아이
혜천원의 예쁜 아이, 희아
엄마, 엄마가뭐지?
알에서 태어난 아이
사과반쪽
밥들 묵어라
기억에서 지워진 3학년
진 리그니 사관님
미미의 장례식
삼성당의 단맛
허기와 죄책감
삼손의 머리카락
2부 아픔은 잠시 머물 뿐
희아 잘하네!
미지의 세계, 아버지
잊을 수 없는 남도여중 2학년 4반
천국과 가정집
마스크맨
고아 첨 봐?
첫사랑 성재
감사의 차별
3부 나를 사랑해 줄 한 사람
김희아 선생님
엄마의 마음
하나님, 이 점 없어지게 해주세요
이름을 불러 줘서 고마워
첫 데이트, 첫 키스
이 남자는 정말 이상하다
내 사랑 못난이
상악동암
가장 아프고도 행복했던 시간
혜천원을 떠나다
가족 이상의 가족
4부 감사의 기적을 살다
가장 근사한 프러포즈
남자와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기
사랑하는 나의 딸
엄마가 맘마 해줄게
친구이자 멘토에게 배운것들
나의 ‘가정집’
상처 받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서른다섯 살의 대학생
주부 강사 오디션
엄마 점은 복점이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애라 언니
두 딸에게 못다 한 말
사진으로 만난 엄마
닫는 글 |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책 속에서
아픔이 없었다면 감사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을 겁니다. 좌절과 고통으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기에 찾은 ‘감사’가 무거운 삶을 가볍고 평탄하게 했으며, 꿈을 키우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여는 글’에서
삼성당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 단 것일수록 더 먹겠다고 욕심내선 안 된다는 거다. 단맛을 더 내려고 욕심껏 넣었다간 아예 입에 대지도 못할 음식이 되어 버린다. 몇 번 쓰디쓴 맛을 본 뒤로는 욕심 내지 않았다. 어떻게 단맛이 순식간에 쓴맛으로 바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단맛과 쓴맛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 69쪽
“어떻게 해도 사람들에게 니 반점이 보인다면, 니라도 세상을 똑바로 보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한쪽 눈을 가리고서 뭐가 보이겠노?”
‘너라도 세상을 똑바로 봐라’라는 선생님 말씀을 듣자 잔뜩 주눅이 든 마음 한구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했다.
― 87쪽
어린 시절 나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없었다. 그랬기에 누군가의 편지와 미소, 다정한 말 한마디가 그렇게 감사했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품게 되자 혜천원의 삶도 더는 힘들지 않았다.
― 139쪽
“이근희 선생님!”
후원자님이 뒤돌아보았다. 그분도 한눈에 나를 알아보시는 것 같았다. 푸른 눈이 조금씩 커졌다. 영어를 잘 못 했지만, 그분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은 어려운 단어, 긴 문장이 필요치 않았다.
“아이 러브 유, 땡큐!”
우리는 서로 힘껏 껴안았다. 둘 사이에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통역도 필요 없었다.
― 206쪽
“행복하게 잘 살아라. 사랑은 주머니에 넣어 놓고 다니는 거 아니다.”
잘 살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부터 울먹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제야 처음으로 고개를 들고 아버님을 바라보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 상묵 씨가 닮은 노인이 거기 앉아 계셨다.
― 214쪽
사랑이 부족한 내가 두 딸을 따뜻한 사랑으로 키울 수 있었던 건 엄마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 덕분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