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푸름이의 목소리로 직접 전해 듣는 새로운 관점의 장애 공감 그림책
이 책은 자폐성장애를 가진 푸름이가 유년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성장하면서 바라보았던 세상을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들려주는 새로운 관점의 그림책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푸름이를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는, 지능이 낮아서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은 푸름이를 불편하다고 여기며 짜증을 내지요. 푸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지 묻지도 않고 이미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장애가 있어 자기 생각이 없으리라 생각하는 이런 무서운 편견은 푸름이를 두렵게 하고, 푸름이가 자신에 대해 말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푸름이에게도 자기 생각과 자신만의 목소리가 존재합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속마음에 멍이 드는 일이 많지만, 말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그럴 때마다 푸름이는 자신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빨리 말하면 머릿속이 뒤죽박죽 어지러워지지만, 마음속 푸름이와는 대화할 수 있지요. 그런 푸름이를 환자로 취급하고 고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푸름이에겐 자기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른 생각과 행동 방식, 자신만의 개성을 갖고 있듯이 말입니다. 푸름이도 우리와 똑같이 성장하며 생각하고 자아를 찾아갑니다.
주변의 목소리와 푸름이의 목소리를 통해 가감 없이 현실을 이야기한 이 그림책은 다른 어떤 책보다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제는 우리가 푸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발달장애인 모임 ‘피플 퍼스트’를 만나다
‘피플 퍼스트(People First’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1970년대 미국에서 살던 발달장애인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장애인으로 취급할 뿐, 동등한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는 현실에서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은 똑같은 사람으로 대우받기 위해 자신들의 권리를 말하고 대변하는 자기옹호집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피플 퍼스트는 이러한 배경에서 만들어진 국제적인 ‘발달장애인 자기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