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긴담 : 신경준 사진집
저자 신경준
출판사 시간여행
출판일 2023-08-31
정가 48,000원
ISBN 9791190301282
수량
책을 내며 004
머리말 006

C H A P T E R 1 담장

01 경계
플랜트 014 | 가설재 024 | 경계석 029 | 자연·수로 051
02 재료
개비온 058 | 금속 060 | 목재 082 | 석재 121 | 식물 155 | 유리·플라스틱
191 | 점토 소성품, 시멘트·콘크리트, 회벽 198
03 전통 담장
인도 230 | 일본 233 | 중국 237 | 한국 249

C H A P T E R 2 벽
01 건물
내벽 275 | 외벽 277
02 방음벽 281
03 성벽
한국 286 | 중국 289 | 일본 292 | 인도 293 | 기타 296 | 부분 299
04 옹벽
콘크리트 302 | 조경석 쌓기 305 | 석재옹벽 308 | 목재 옹벽 317
절개지 녹화 318 | 기타 319

C H A P T E R 3 장식벽
벽면 장식물 322 | 식물 328 | 선전물 329 | 상징 구조물 333 | 부조 334 | 글씨 343| 그림 344 | 경계 장식 구조물 349 | 가리개 350 | 가게 전시물 353 | 기타 355
담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모든 살아있는 것의 본성에는 삶을 지속하려는 속성이 있다. 삶을 영속하기 위하여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는데 큰 노력을 투자한다. 식물도 살아남기 위해 타 식물들과 생존경쟁을 하는데 하물며 동물의 영역 다툼은 자연계에서 처절하다.
특히, 인간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울타리를 치고 담을 쌓는다. 초기에는 다른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나아가 자신의 가족, 씨족, 부족을 구획 짓고 보호하기 위하여, 자신의 재산과 영역을 고수하기 위하여 담장을 쌓아 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은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지배하는 존재로 등극했다. 이렇듯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마을을 만들고, 지역을 만들고, 국가를 만들어 경쟁하고 자신을 지키며 인간은 발전해 왔다.
구획을 짓는 담장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산맥, 강, 사막, 숲, 댐 등 인간이 건너가기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전부 담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담장은 서로를 구획 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문이라는 것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창구로 사용해 왔다. 담장에 난 문만 아니라 산고갯길, 나루터, 오아시스로 난 길, 오솔길 등을 문이라 확대해서 말한다면 너무 과장된 해석일까?
아무튼, 담장을 이야기할 때 소통의 통로로 문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담장을 쌓아 막기만 하고 나갈 수 없는 공간은 폐쇄되고 발전이 없다. 그러므로 문은 담장에 꼭 필수적인 요소이다. 내적으로 충만한 기운을 토해내고 외적으로 좋은 문물을 받아들이는 문이 없는 공간은 죽은 공간이다.
담장과 문은 경계를 나누는 필수 요소이다. 담장은 때로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이다. 오해를 불러오고 심하면 그 담장으로 인하여 다툼이 일어난다. 그러나 우리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가 담장이다. 이곳에 들어오면 안온하고 소속감이 생기고 포근하다. 문을 나서면 낯설다. 옷매무새를 한번 가다듬으며 긴장한다. 이런 담장을 우리는 언제까지 가질지 모르지만, 인간의 본성에 큰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