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C방, 승천 | 2. You are Dead | 3. 용의자, 엑스트라, 몬스터 | 4, 시체, 아바타, 모닥불 | 5. 혁명을 위하여 | 6. 꿈, 밤거리, 진짜와 가짜 | 7. 위령제 | 8. 상실과 부재 | 9. 공화국 만세 | 10. 반찬통 속의 간 | 11. 살인자와 함께 TV를 보다 | 12. 알리바이 | 13. 추억과 환멸 | 14. 상상 훈련 | 15. 기억은 과거가 아니다 | 16.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 | 17. 트라우마 | 18. 범인, 자살, 오디션 | 19. 풀밭 위의 점심식사 | 20. 도플갱어 | 21. 감사합니다, 내복단 동지 여러분 | 22. 변경 | 23. 3인용 침대 | 24. 자살, 복제 | 25. 백석의 고향 사람들 | 26. 너는 어디로 가니? | 27. 복수는 나의 것 | 28. 뫼비우스의 띠
1억원 고료 2011년 세계문학상 수상작
21세기 한국문학이 던지는 심원한 존재론적 메시지
한반도 현실을 리얼하면서도 몽환적으로,
기발하게 묘사한 중후한 작품
올해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유령》은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이지만 온라인에서는 리니지 최고 영웅으로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 ‘나(하림’를 중심으로, 배타적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소외된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연쇄살인을 둘러싼 미스터리적 구성,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 실제로 일어나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츠 해방전쟁’ 등을 소설과 절묘하게 접목시킨 이 소설은, 숨 막힐 듯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와 함께 한반도 현실을 매우 리얼하면서도 몽환적으로, 기발하면서도 중후하게 그려낸다.
김화영, 김미현, 김형경, 박범신, 우찬제, 은희경, 이창동, 임철우, 하응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젊은 탈북자 세대의 고민과 실상을 실감나게 그린 ‘진화’된 분단 문학”이라고 평하고, “유령처럼 떠돌며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삶의 잔혹함과 아이러니를 당대와 연결시키는 동시대적 실존소설로서의 묘미”를 강점으로 꼽았다.
현실에서는 백수 폐인, 온라인에서는 영웅 쿠사나기!
경계선의 생태위기를 웅숭깊게 환기하는 인물
탈북자들이 주로 모이는 백석공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사건. 그 살인범을 쫓는 미스터리 소설적 구성을 취하고 있는 《유령》은 용의자로 지목된 탈북자인 ‘나’가, 주변 탈북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살인 용의자를 추측하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나’는 탈북 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트라우마로 기억과 정체성을 잃어 가는 인물로, 무엇이 과거이고 현실인지, 무엇이 진짜 현실이고 가상세계인지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내’ 이름이 무엇인지, ‘내’가 누구인지조차 애매하다. 대다수의 탈북자들이 그렇듯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