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_식물의 속도에서 인생을 배우다
1부. 느리지만 단단하게, ‘마음’이라는 정원을 가꾸다
관찰_주변을 살펴야 내가 보인다
준비_인생을 위한 준비는 계속되어야 한다
씨뿌리기_사람의 마음에도 콩 심은 데 콩 난다
인내_멈춰 있는 게 아니라 싹을 틔울 준비 중
끈기_관찰과 배움이 없는 끈기의 결말
실험_인생은 연습할수록 단단해진다
식물일기 나무의 성장 흔적 기록하기
2부. 무너진 몸의 균형에서 삶의 균열이 생긴다
에너지_고장난 것에 무리하게 힘을 쏟지 않도록
색깔_초록의 지혜
모양_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감각_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구성요소_인생에 갑작스러운 문제는 없다
감각_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휴식의 기술
식물일기 식물을 돌보며 나를 일구는 시간
3부. 결국은 ‘영혼’이라는 꽃을 피우는 그들의 방법
나_영혼을 일깨우는 시간
공동체_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환경_장소를 바꾸지 말고 찾아라
우리_뜻밖의 공생하는 기쁨
식물일기 잉여 자원을 활용한 파인애플 번식
“손가락이 가진 녹색의 힘을 발휘하려는 사람에게는 정보의 보고가, 삶의 혼란에 빠진 사람에게는 따뜻한 위안이 될 것이다”
_《보그》
새싹의 기쁨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인생을 통과한다
씨앗을 뿌린 화분에 물을 주고 햇볕을 쐬게 하면서 우리는 하염없이 기다린다. ‘언제 싹이 올라올
까?’ 어떤 사람은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을 조금은 빠르게 보고 싶은 마음에 무엇이든 다해줄 것처
럼 열성을 기울인다. 어떤 사람은 빨리 새싹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식물
은 흙 밑에서 제 나름대로 싹을 밀어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는 들뜬 마음에 매일 화단을 들여다보면서 새싹이 돋아나길 기다렸다.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확인
했지만 매일 아무런 보람 없이 돌아서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둣빛 새싹이 고개를 내민 모습에 뛸 듯
이 기뻤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잡초였다. 화단을 공들여 정비해두었기 때문에 의아한 마음이 들어 서둘러
허리를 굽혀 잡초를 뽑았다.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내가 뽑아낸 건 잡초가 아니라 나팔꽃 씨앗이
틔워낸 첫 새싹이었다. 새싹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든 다시 심어보려다가 주변에 있던 다른 묘종 세 개의 뿌리를 무심결에 건드리
고 말았다. 게다가 나팔꽃 새싹들의 뿌리는 뒤얽힌 데다 성장 단계로 봤을 때 아직 연약한 상태였다. 식물
이 땅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이렇게 뿌리가 넓게 퍼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_본문 중에서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눈에 띄는 진전이 없어 좌
절하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앞이 보이지 않아 막막함을 느끼다가 결국 자기 자신에게 가혹한
시선을 던지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땅 밑에서 뿌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덩굴이 뻗어가지도, 잎이 많아지지도, 줄기가 길어지지도 않는다. 삶의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그 답을 찾는 시기와 과정
이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