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현대 러시아에 관한 최고의 책이자 동시에 가장 중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 『더 타임스』
지난 20년 동안 일어난 무수한 사건의 기록을 통해 러시아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
푸틴 정권을 획기적이고 꼼꼼하게 묘사했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 『가디언』
책 속에서
*첫 문장: 2015년 5월의 어느 날 늦은 저녁, 푸가체프는 자기가 13년 전에, 또는 그보다 더 오래전에 만들었던 낡은 가족사진첩을 뒤적이고 있었다.
전략적 현금 흐름을 푸틴이 장악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단지 그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 이상의 것이었다. 푸틴 정권의 입장에서 부는 러시아 시민의 안녕보다는 오히려 권력의 투사, 즉 무대에서 그 나라의 지위를 재주장하는 것과 더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푸틴의 사람들이 만든 시스템은 혼종의 KGB 자본주의였으며, 서방 공직자들을 매수하고 부패시키기 위한 현금의 축적을 추구했다. _50면
드레스덴 시절 푸틴이 한 일의 대부분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데, 그 부분적인 이유는 동독 붕괴 직전에 문서를 파괴하고 이전하는 일에서 슈타지보다 KGB가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인들 때문에 우리로선 문제가 많습니다.」 드레스덴 슈타지 기록 보관소의 연구원 스벤 샤를의 말이다.49 「그들이 거의 모든 것을 파괴했기 때문이죠.」 슈타지에서 회수한 서류철 가운데 푸틴의 활동에 관한 내용은 그저 파편적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_75면
러시아는 소비에트 이후 최초의 대통령 선거를 한 해 앞두고 있었고, 정부의 국고는 텅 비어 있었다. 임금과 연금 지급은 몇 달째 연기되고 있었으며, 옐친의 지지도는 6퍼센트로 끔찍하게 낮았다. 재벌들은 공산주의로의 회귀를 두려워했는데, 그렇게 된다면 재산을 모조리 빼앗기는 것은 물론이고, 여차하면 교도소에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소비에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