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나서며 / 3
01 전설 그 이상의 가치, 손돌
07 바가지를 띄우시오
08 누가 손돌을 죽였을까
12 간절함은 기도를 부르고
15 덕포진 바람소리
02 고려를 넘어 조선을 살다, 박신
19 강릉에서 꽃핀 연정
22 갑곶나루를 만들다
25 하성에 살다
31 그대 진정 사람이 그리웁거든
03 글로 나라를 짓다, 양성지
35 왜 호가 눌재일까
40 우리 것이 소중하다
45 발목을 잡은 것은
49 그가 간 길은
04 슬픈 아웃사이더, 남효온
53 흐름으로 보는 조선의 정치
56 내 세상에 태어남이 쓸쓸함이여
58 소릉을 복위하소서
62 사육신과 생육신
05 조선의 대쪽 선비, 이목
69 차를 마시며
71 성균관에서 굿판이라니
75 너무 빨리 핀 꽃 한 송이
82 아, 조의제문
06 정치 변동의 씨앗, 심연원
89 겸, 겸의 의미
93 식민사관의 후유증
97 붕당정치가 시작되다
101 전랑이라는 자리가 무엇이기에
07 뜨겁게 지다, 조헌
105 떨쳐 일어나다
115 서늘한 바람 불어 꽃들 지는데
121 돌에 머리를 쿵쿵 찧어도
127 영원히 살다, 우저서원
08 일평생 나라의 방패, 장만
132 배신은 배신을 부른다
138 문무겸전, 옥성부원군
147 정묘호란이 일어나다
152 그래, 죄는 내게만 물어라
09 새옹지마 인생이라, 원종
158 장릉 숲길 거닐며
161 불이다, 불
164 정원군이 원종이 되기까지
171 인조는 왜?
10 무릎 꿇느니 기꺼이 죽으마, 윤계
174 그대 찾아 한 잔 술을 올리오
183 “우리를 버리고 가십니까?”
188 광해군이 폐위되지 않았다면
191 또 한 사람 김포인, 민성
11 실학의 큰 인물, 박제가
197 손수 쌀 씻어 밥을 해주고
200 서얼은 아팠다
204 작은 별이 큰 별을 만나
210 김포에서 탄생한 《북학의》
도움받은 자료 / 214
책 속에서
김포와 인연을 맺은 지도 참 오래되었습니다. 근 30년 전부터 최근까지 양곡고등학교에 근무했습니다. 퇴직한 이후에는 몇몇 기관에서 간간이 강의하고 답사 안내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김포는 참도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점점 늙어가고 김포는 점점 젊어집니다. 가끔은 어느 까마득한 아파트 골목에서 어지럼을 느낍니다.
중심을 잡는 데는 역사가 제격입니다. 김포에서 태어난 사람, 사는 사람, 직장생활 하는 사람, 잠든 사람, 모두 김포 사람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적지 않은 사람이, 김포에 볼만한 역사가 뭐 있겠어, 생각해버립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김포에도 옛사람의 업적과 슬픔과 기쁨과 고뇌 그리고 눈물이 스며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하나둘 배우고 느낄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역사에 관심을 갖다 보면, 아! 김포, 애정도 생깁니다.
그렇다고 지역 주민의 자부심, 소속감, 이런 것을 이끌어내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쓴 것은 아닙니다. 이 책 내용은 김포와 연관 있는 인물을 뽑아 엮은 조선시대사입니다. 대표적인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도 곁들입니다. 필자가 선정한 인물은 중요도에 있지 않습니다. 조선시대를 흐름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인물 위주로 엮었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
01
전설 그 이상의 가치, 손돌
1866년(고종 3 어느 날, 한 장수가 손돌 묘에 예를 올린다. 병인양요를 승리로 이끈 양헌수 장군이다. 그는 손돌의 무덤 앞에 서서 바다를 무사히 건너게 해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더하여 적을 무찌르게 해달라고 기원했을 것이다. 손돌! 그가 누구이기에.
- 바가지를 띄우시오
손돌은 뱃사공이다. 어느 임금이 난리를 피해 강화도로 가게 되었다. 김포에서 배를 타야 강화도로 들어갈 수 있다. 임금을 모실 사공으로 손돌이 선발됐다. 임금 일행을 태운 배가 출발했다. 그런데 심히 출렁인다. 임금과 신하들이 보니 손돌이 물살이 세서 위험해 보이는 곳으로 배를 저어 가는 거다.
잔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