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월 30일……상하이 도착 15
10월 31일……푸단펠로우쉽 18
11월 1일……일상과 새로운 교류 21
11월 2일……成功了 25
11월 3일……고문자학 수업 29
11월 4일……일상과 잡다한 생각들 34
11월 5일……쑤저우(1 : 첫 번째 유람 38
11월 6일……커피와 빵, 서점 44
11월 7일……상하이 시내 탐방(1 48
11월 8일……갈등 52
11월 9일……강연과 작별 54
11월 10일……첫 번째 연구년 회상 58
11월 11일……강사법 단상 60
11월 12일……상하이 시내 탐방(2 64
11월 13일……일상과 또 다른 만남 70
11월 14일……식당과 세대 차이 75
11월 15일……타이완 출신 린즈펑 교수 78
11월 16일……난창과 장시성박물관 82
11월 17일……해혼후묘 86
11월 18일……제자 방문 92
11월 19일……히로세 쿠니오 교수 95
11월 20일……중국 청동기 수업 99
11월 21일……연행록 103
11월 22일……한국 걱정과 숙소의 아쉬움 106
11월 23일……과음 110
11월 24일……전문가 되기의 어려움 112
11월 25일……샤오싱 : 우禹의 흔적을 찾아서 115
11월 26일……고대 한어 사전 학술대회 119
11월 27일……중국 청동기 수업(2 122
11월 28일……B급 학자의 고뇌 125
11월 29일……상하이박물관(1 130
11월 30일……내 중국어 실력의 한계 134
12월 1일……한국 유학생들과 만남 138
12월 2일……중국 사회 단상 141
12월 3일……허우마행 결정 145
12월 4일……숙소의 일상 149
12월 5일……허페이(1 : 안후이대학 153
12월 6일……허페이(2 : 안후이박물원 158
12월 7일……내 저서 알리기 164
12월 8일……한국의 제자 생각 167
12월 9일……상하이 생활 중간점검 171
12월 10일……문물과 박물관학과 강연 174
12월 11일……번역기와 요시모토 미
[머리말]
중국 고대사를 공부하는 나는 2018년 10월 29일부터 2019년 1월 21일까지 85일 동안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에서 보내는 행운을 얻었다.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일기 형식으로 내 행적과 함께 다양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80회 연재했다. 이 책은 그 내용을 토대로 한다.
상하이는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중심인 중원, 즉 황하黃河 유역과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고대 중국에 관한 연구가 그다지 활발한 지역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근래 들어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첫째, 20세기 후반 이래 중국의 방대한 고고학 성과는 상하이가 위치한 창강長江 일대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에서도 일부 소개할 허무두河姆渡나 량주良渚 등에서 발견된 신석기문화는 최소한 하상주夏商周로 대표되는 중국 고대국가 성립 전까지 창강 유역에도 그 발전 수준이 황하 유역에 뒤지지 않는 토착 고대 문화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이 지역 신석기문화를 비롯한 고대문명의 발전에 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중국 최고의 박물관 중 하나인 상하이박물관의 존재이다. 1952년 창건된 상하이박물관은 1996년 현재 위치인 인민광장 남측에 신관을 개관했다. 청동 정鼎을 연상시키는 건물 상부의 모습처럼 상하이박물관 소장품의 핵심은 중국 고대문명의 정수인 청동기이다. 이 책에서도 소개하듯이 그 시대와 지역을 망라하는 고대 중국의 다양한 청동기 전시는 세계 어느 박물관도 상하이박물관처럼 중국 청동기 공부를 위한 생생한 교육장이 되기 어려움을 입증한다. 도자기와 조소彫塑, 새인璽印, 서화 상설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전도 상하이가 고대 중국 연구의 중심이 되도록 일조하고 있다.
셋째, 고대 중국 연구의 명실상부한 최고 연구기관이 2005년 상하이 푸단대학에 설립되었다. 푸단대학 역사학과 출신으로 베이징北京대학 중문과에서 많은 업적을 쌓은 중국 고문자 연구의 최고 석학 추시구이 교수가 세운 출토문헌여고문자연구중심出土文獻與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