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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주심부와 유식 : 불교 공부의 지름길, 유식 법문 이야기
저자 황정원
출판사 산지니
출판일 2023-09-27
정가 28,000원
ISBN 97911686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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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연수(延壽대사와 유식(唯識
1. 경덕(景德 전등록(傳燈錄에 나온 행장(行狀
2. 연수(延壽대사와 유식학(唯識學
3. 법상종(法相宗과 유식(唯識사상

제2부 주심부(註心賦와 주(註
제1권
제2권
제3권
제4권

“마음을 떠나서는 어떠한 실체도 없다”
인도불교의 대미를 장식한 유식학을 만나다

유식학은 인도의 마지막 불교였다. 초기 불교 경전(經典에는 시방삼세(十方三世가 실유(實有라는 사상에서 불법을 설명하는,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주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다가 불멸 후 600년경에 용수(龍樹보살이 팔불(八不을 주장하여 일체개공(一切皆空을 강조하면서 이른바 대승불교가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300년 후 무착, 세친의 형제가 가유(假有인 법상을 설명하면서 만법유식(萬法唯識을 주장하였다. 이것이 인도불교의 역사를 크게 구분하는 방식인데, 유식학이 인도불교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이렇게 불교가 변화한 시대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시대적 요청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초기의 부파불교는 실유(實有에 집착했기에 이에 대해 팔불중도(八不中道라는 처방이 나왔고, 다시 악취공(惡取空에 빠진 공(空을 보완하고자 가유(假有를 강조하는 유식학이 나타난 것이다.

일체(一切 분별(分別은 자심(自心을 말미암는다. 일찍이 마음 밖에 다른 경계가 없어서 능히 마음과 더불어 반연(攀緣된 바가 없다. 왜 그러한가?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바깥 경계가 본래 공(空하기 때문이다._본문에서

유식은 마음의 본체인 식을 떠나서는 어떠한 실체도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땅에서 물이 나오고 나무가 불을 내는 것처럼 마음을 떠나서는 법(法이 생겨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이 바르면 하는 일이 바르고, 마음이 삿되면 법이 삿될 수밖에 없다.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대두된 유식학은 불교의 심리설을 더욱 고차원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킨 대승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유식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유식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래에 등장한 양자물리학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모든 입자는 확률적으로 파동으로 존재할 뿐이고, 관측될 경우에만 고정된 존재로 나타난다”는 양자물리학의 주장은 유식학의 유식무경(唯識無境과 같은 이론이다. 양자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