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작가 강력 추천
생각 과다, 감정 과잉, 감각 과민…
모든 게 넘치는 당신에게 필요한 ‘적당히 요령 있게’ 세상 사는 법
심리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한다. 이들은 어떤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생각이 떠올라 애초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잊기 일쑤인 데다, 사람들의 사소한 말투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릴 만큼 예민한 감각 탓에 늘 피곤하다.
전체 인구의 15~30퍼센트를 차지하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신경비전형인들은 일반 사고인(신경전형인들의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자주 실수를 저지르고 오해를 산다. 그렇다고 이들이 결함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감각 과민증’과 가지를 치며 뻗어 나가는 ‘복잡한 사고방식’이라는 신경학적 특수성을 가진 사람들일 뿐이다. 쉴 새 없는 생각, 넘치는 감정,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인 신경비전형인들은 한편으론 창의적이고 정이 많으며 예리한 안목을 지녔다. 하지만 다름을 나쁨으로 인식하는 사람들 틈에서 이들의 장점은 퇴색되고 온갖 부정적인 단어들로 규정된다. 프로불편러, 엄근진, 유별난 관종….
이 책의 저자이자 30년 경력의 심리 치료 전문가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자신 역시 정신적 과잉 활동인임을 밝히며, 전문 지식과 당사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요령 있게 세상 사는 법’을 알려 준다. 나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일은 어쩌면 오해와 이해 사이를 오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에서 말하는 소통은 ‘타자를 그 사람의 세계 모형 안에서 만나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만남을 책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제안한다.
어떤 친밀함은 때론 독이다: 나만의 관계 틀 만들기
로맹은 대출 상담을 하러 간 은행에서 여직원 책상에 놓인 사막 사진에 눈길이 갔다. 무슨 사진이냐고 말을 건넨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알고 보니 이들은 야생의 자연을 걷고 모험하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