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장 『홍범연의』의 이상국가론
머리말 | 현실 인식과 유신론 | 『홍범연의』의 편찬과 구성 | 『홍범연의』의 국가론 | 맺음말
2장 『홍범연의』의 사상사적 특징에 대한 연구 -「황극」 편과 「삼덕」 편을 중심으로
서론 | 정치사상의 한 분석틀로서 수기/치인 | 『홍범연의』 「황극」 편과 「삼덕」 편의 구성과 특징 | 17세기 경세사상의 지형과 『홍범연의』 | 「황극」 편의 내용적 특징 | 결론
3장 『홍범연의』의 구성과 주자학적 특징 - 「계의」를 중심으로-
들어가며 | 저술 의도와 존고적 성격 | 주자학적 관점이 반영된 주석-「계의」를 중심으로 | 결론
4장 『홍범연의』의 찬집과 교정 그리고 간행 -212년의 여정
서론 | 존재와 갈암의 찬집 | 밀암의 교감 | 냉천과 대산의 교감 | 갈암의 관작 회복과 『홍범연의』 간행 | 결론
5장 17세기 화폐 유통 시도와 『홍범연의』의 화폐론
머리말 | 『홍범연의』 속 화폐의 유용성 | 17세기 조선의 화폐 발행 논의와 한계 | 상평통보의 발행과 성공 요인 | 화폐 정책의 문제와 『홍범연의』의 논의 | 맺음말
“고요한 무위의 마음으로 탕평한 도를 갖추라”
대동사회론(大同社會論의 실현 방법을 그리다
유교에서 제시하는 전통적인 이상사회는 대동사회(大同社會로, 모든 재부(財富를 전체 사회 구성원이 공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재부를 공유하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본문에 따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기여하면 자신이 공유하고 있는 사회 전체의 이익이 증대되므로, 개개인이 자연스럽게 사회의 이익을 위해 역량을 발휘한다고 본다. 개별 사회 구성원은 성별, 나이, 사회의 수요에 따라 알맞은 일을 부여받아 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통치자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 즉 전체 사회 구성원이 단결하고 사랑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본분을 다한다면 행복이 충만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홍범연의』는 대동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들을 탐구한다. 먼저 「황극」 의리와 시비를 중시하면서 이를 위해 군주의 자기 수양을 강조한 주자의 인식을 바탕으로 임금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서술한다. 임금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보여주는 존재이자 자기 수양의 표준이 되어야 하며, 통치 행위를 통해 자신의 덕을 드러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요한 무위의 마음 상태로 중정(中正을 지켜 탕평한 도를 갖춰야 한다. 다만 통치 행위는 임금의 덕성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도에 바탕을 두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것이 「팔정(八政」이다. 예(禮의 근간이 되는 제사와 백성을 교화하는 교학으로 예치사회의 기반을 세우는 것을 중요하게 보았으며, 당시 백성들에게 가장 중대한 문제였던 농사와 군역 제도에 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한다. 농경지를 구획해 분배하는 정전(井田을 행할 수는 없어도 이에 준하는 균분과 항산을 추진하고, 식량 비축을 늘리고 농업용수를 다스리는 수리(水利 공사를 활발하게 일으켜 절약하는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동사회론과 마찬가지로 백성들에게 중요한 것을 보장하여 서로 이익을 다투지 않게 만드는 것이 올바른 통치라고 보았으며, 농민 중에 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