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프롤로그 _ 우리의 새벽잠을 깨우는 건 신문 배달원이 아닌 새벽 배송 기사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한다 _ 쿠팡플렉스 박진용
자유롭게 일하면서 내가 잃은 것 _ 대리주부 이동희
고소득과 주 90시간 노동 사이에서 _ 위시켓 김철우
고졸 출신의 N잡러 _ 크몽 김수양
나는 ‘라이더’, 배달 노동자다 _ 배민라이더스 박정훈
1,500만 반려인의 고민을 해결하다 _ 와요 이효진
피 말리는 단가 경쟁 _ 숨고 이주영
스물여덟, 꿈을 위한 선택 _ 카카오 대리기사 김동규
플랫폼 시대의 아메리칸 드림 _ 우버 리카르도 부자(父子
파이어(FIRE 운동이 팬데믹을 만났을 때 _ 인스타카트 잭 시티
책 속에서
우리는 당장 내일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최저가이기 때문에, 로켓 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품 별점이 높기 때문에’ 배송 플랫폼을 통해 주문을 한다. 누군가가 이 물건을 나르기 위해 1월 1일에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일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제는 마트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오늘 밤에 주문해도 내일 새벽에 받을 수 있는 놀라운 배송 시스템에 많은 사람이 단순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세상 진짜 좋아졌다고. 나 역시 플랫폼 배송 기사를 취재하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플랫폼 배송 기사와 함께 새벽이슬을 맞으며 물건을 배송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현관문 밖에서 들려오는 ‘툭’ 소리와, 누군가가 보낸 배송인증 사진 한 장, 그리고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 그렇게 죄책감의 무게와 강도가 점점 희미해질 즈음 플랫폼 배송 기사, 박진용 씨의 노동 현실을 마주했다. _13~14p「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한다」중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새로운 일거리를 찾던 동희 씨.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육아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지만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그는 습관처럼 일을 찾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동희 씨는 우연히 가사 노동 서비스를 알게 됐다. 플랫폼 가사 노동 서비스라는 것이 다소 생소했지만, 4시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진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4~5시간 정도의 여유가 생겼는데 그 시간에 돈을 벌 수 있다니! 시간이 허락되기만 한다면 4시간 동안 일하고 그 뒤에 또 다른 집으로 일하러 갈 수도 있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동희 씨가 그토록 찾아 헤맨 일자리였다. _45p「자유롭게 일하면서 내가 잃은 것」중에서
하지만 다행히도 그는 직장에 다닐 때만큼만 일해도 그때보다 수입이 많다. 정해진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일한 만큼 돈을 받기 때문이다. 개인 사업과 비교해도 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