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가장 오래된 첨단산업
지난 1만 년 이상 농업은 언제나 인류가 필요로 하는 크기와 속도만큼 혁신하며 인류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해왔다. 흔히들 첨단산업이라고 하면 빅데이터나 나노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과 같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하이테크 기술을 사용하는 산업이나 높은 수익률을 내며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만약 ‘기술이나 시스템 혁신을 통해 시대별로 인류 사회가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새롭게 해결해나가는 산업’을 ‘첨단산업’이라 규정한다면, 농업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첨단산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신석기혁명에서 중세 말까지, 중세부터 1차 산업혁명 태동기까지, 그리고 1차 산업혁명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이에 따른 생존 및 식량 부족의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해왔기 때문이다. 삽과 쟁기 같은 농기구는 물론, 화학비료, 동력기관, 초정밀 품종 개량 등 모든 시기마다 당대 최고의 기술과 시스템이 농업을 위해 발명되거나 농업에 도입되어 적극 활용되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부에서는 농업이 노동집약적인 1차 산업이며, 2차 산업인 제조업이나 3차 산업인 서비스업에 비해 낙후된 산업 내지 사양산업이라는 편견이 작동하는 형편이다. 이 책의 ‘1부 농업은 첨단산업인가’는 이러한 편견이 과연 어디에서 비롯했으며 그 실제는 어떠한지에 대해 각종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농업이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에서 항상 첨단산업이었으며, 현재와 미래에도 첨단산업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과 근거를 제기한다.
대전환의 중심에 자리 잡은
데이터 경제와 디지털 전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제와 산업 혁신을 위한 필수 진화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디지털 전환이다. 정보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이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보비용은 줄고 생성·수집·분석 가능한 정보의 양과 활용 영역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바야흐로 데이터 경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