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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메소드 : 20세기를 지배한 연기 테크닉 (양장
저자 아이작 버틀러
출판사 에포크
출판일 2023-12-05
정가 40,000원
ISBN 979119812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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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메소드, 20세기를 뒤흔든 위대한 생각

제1막. 꿈의 왕국
1장 스타니슬랍스키 씨, 모스크바에 계신가요?
2장 사람들은 새 작품에서 새로운 답을 찾아냅니다
3장 <갈매기> 공연, 대성공, 끝없는 커튼콜
4장 영감은 초의식에 산다
5장 “시스템”은 그저 ‘스타니슬랍스키 질환’일 뿐
6장 나는 새로운 극단이 필요하네
7장 자네는 예술의 비밀을 아나?

제2막. 연대감
8장 무대 위에서 ‘진짜 사람’을 봤습니다
9장 스트라스버그, 애들러, 클러먼, 메소드의 맹아
10장 나는 이 작업이 정말 좋다
11장 소련의 무대는 사람을 울려요
12장 ‘정서 기억’은 출발점도, 핵심도 아니야
13장 시대를 대변하는 강력한 목소리
14장 꿈의 공장 할리우드를 향하여
15장 새롭고도 낯선 배우, 말런 브랜도
16장 영국식 연기 vs. 미국식 연기

제3막. 괴물 같은 존재
17장 할리우드에 불어닥친 매카시 선풍
18장 method에서 Method로
19장 제임스 딘은 말런 브랜도의 복사본인가
20장 메소드가 미국 배우들을 망치고 있다
21장 액터스 스튜디오 시어터의 런던 대참사
22장 기계 앞에서 대체 ‘어떻게’ 연기할까요?
23장 메소드의 또 다른 표준, 로버트 드니로
24장 좋은 연기의 다양한 형태

나가며: 메소드와 미래

감사의 말

참고문헌
도판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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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변하듯 내지르던 연기에서 실제 삶을 사는 듯한 연기로

뛰어난 연기란 무엇인가. 뛰어난 연기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무대와 스크린에서 배우의 연기를 보는 순간, 그것이 뛰어난 연기인지 아닌지를 직감적으로 안다. 배우는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달리, 배우 자신이 재료인 특별한 영역이다. 화가인 동시에 회화인 셈이다. 배우들은 대체 어떻게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서 ‘자아’를 꺼내 예술에 쏟아 넣을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약 130년 전, 차르가 통치하던 러시아에서 이 문제에 천착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배우이자 연출가였던 스타니슬랍스키다. 그와 네미로비치단첸코는 러시아의 검열제도와 틀에 박힌 연기에 갇힌 연극을 개선하고자 모스크바 예술극장이라는 극단을 만들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차르 표도르 이바노비치>와 <갈매기>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스타니슬랍스키가 연기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고민하게 된 계기는 그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 <민중의 적>에서 스토크만 역을 연기할 때였다. 자신이 무대 위에서 생동감이라고는 없이 연기 시늉만 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배우에게서 영감을 이끌어내고자 무대 연출이나 디자인을 활용해왔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어떻게 해야 ‘공연 포스터에 적힌 그 시간’에 무대 위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을까?
스타니슬랍스키는 당시 유행하던 관습적인 감정 표현과 웅변 위주의 연기를 버리고 ‘페레지바니예’, 즉 ‘경험하기’를 통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레지바니예는 배우가 캐릭터가 처한 상상 속 현실에 철저히 녹아들어 캐릭터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배우가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을 때 발생한다. 즉 ‘배역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페레지바니예는 완전히 그 캐릭터가 된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배우의 살아 있는 의식과 캐릭터의 허구적 의식이 만난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를 위해 스타니슬랍스키는 “시스템”이라는 연기 테크닉을 개발했다. 그중 지금도 논란의 대상이 되는 개념 하나가 바로 ‘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