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 “자네 나무에서 떨어졌구만!”
1장 환경이 질병을 만든다
“근무지가 바뀌니 맥이 바뀌었네요”|“앉아만 있어서인지 온몸이 물통이에요”|“먹는 즐거움과 위장장애를 바꾸셨네요”|먹으면 체했던 이유는 ‘속상해서’|“마음은 안정됐는데 육체가 괴롭네요”|우리 딸이 유난히 까칠했던 이유|위경련을 일으킨 보이스피싱 사건|한의학에서 난치병은 개념이 다르다|“알츠하이머 진단받았던 사람 맞나요?
2장 오장육부의 기능을 한눈에 바라본다
12장부의 관찰에는 순서가 있다|영육의 건강이 27맥에 담겨 있다|남자는 기장부, 여자는 혈장부 위주로|오장의 문제인가, 육부의 문제인가|만성적인가, 최근에 발병했는가|맥파에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들|기능적 관점에서 보면 난치병도 고친다
3장 12장부는 관계성을 가진다
상초와 하초는 밸런스를 이뤄야 한다|심장은 12장부의 사령탑이다|폐는 기를 관장하는 으뜸 기관이다|간은 몸을 방어하는 장군과 같다|비장맥에서 뇌의 활동을 본다|신장과 방광은 비뇨기와 척추를 본다|육부에 병이 있는데 원인은 오장에 있다?
4장 마음이 다쳐서 몸이 아픈 사람들
마음속 깊은 상처는 맥에 나타난다|퇴근하면 집에 가서 또 일해야 하는 워킹맘|아프진 않지만 심장이 추운 사람들|엄마 아빠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하다|엄마의 욕심과 아이의 희망이 충돌할 때|꽁한 남자, 여성스러운 남자|치료를 위해 일을 그만둘 수 있을까
5장 12장부를 이해하면 양생법이 보인다
무리하면 기력이 딸려 폐가 싫어한다|팔다리를 움직여야 비장이 건강하다|마음의 상처는 심장에 타격을 입힌다|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간담이 상한다|낮밤의 구별이 있어야 신장이 편안하다|위와 장은 찬물에 괴로워한다|허리를 숙이고 걸으면 인생도 꺾인다
에필로그 _ 소니 회장이 한국에 찾아온 이유
“맥진은 12개의 청진기로 온몸을 스캔하는 셈”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 몸을 살펴보는 한의학적 건강검진
반복되는 중이염이 도통 낫질 않는다는 고등학생 한 명이 한의원에 와서 맥진검사를 했다. 오른쪽 손목의 바깥쪽 요골동맥 3군데 맥 부위(촌관척에 센서를 연결하자 모니터에 폐, 비장, 심포, 대장, 위장, 삼초의 기장부 6개 맥을 나타내는 파형이 나타났다. 또 왼쪽 손목의 요골동맥에 센서를 연결하자 모니터에 심장, 간장, 신장, 소장, 담낭, 방광의 혈장부 6개 맥 파형이 나타났다. 진료실로 들어가자 한의사는 맥파의 파형과 크기를 분석해 귀에서 왜 농이 아물지 않고 염증이 반복되고 있는지 설명해주었다. 귀를 관장하는 신장맥을 보니 춥고 진액이 메마른 상태였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고 주사를 맞아도 깨끗하게 낫지 않고 재발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심장맥과 간장맥을 보면 바짝 타고 메마른 데다가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긴장된 상태였다. 피부도 메마르면 열이 나고 상처를 잘 입는 것처럼 오장육부도 탄력이 없고 물기가 없으면 열이 나고 상처를 잘 입는 법이다. 맥파를 보면 성격이 굉장히 꼼꼼한 걸 알 수 있었는데, 내성적이고 말이 없어서 아파도 웬만하면 참는 성격이었다. 이 학생의 몸속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로 염증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었다.
새 책 『맥진, 몸과 마음을 읽다』는 한의학의 진단에서 12장부의 맥을 짚어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맥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한다. 이 고등학생의 사례 외에도 40년 가까이 쌓인 임상 데이터는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요새는 한의원에서 왜 맥을 안 짚어줘요?” 저자는 이런 환자의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침과 추나 치료만으로 한의원이 돌아가는 곳이 많다 보니까 환자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싶은데 듣지 못하는 데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한의원만의 문제도 아니다. 의사와 얼굴 마주보고 대면하는 진료 시간이 2분, 3분밖에 안 된다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