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prologue ‘21세기 우리’의 또 다른 이름, ‘외로움’
1장 ‘외로워진다’는 것
022 21세기, 외로움을 만나다
028 외로움이란 무엇인가? : 외로움의 ‘짧은’ 역사
035 왜 외로움이 위험한가?
044 우리는 얼마나 외로울까?
053 20대, 외로운 세기의 가장 외로운 세대
2장 외로움이 ‘디지털’을 만날 때
065 외로움이 ‘디지털’을 만날 때
073 왜 디지털은 분배 격차를 만들어 낼까?① : 경이적인 발전 속도
079 왜 디지털은 분배 격차를 만들어 낼까?② : 네트워크 효과
084 왜 디지털은 분배 격차를 만들어 낼까?③ : 중숙련 일자리 대체와 저숙련 일자리 증가
088 격차를 더 뚜렷하게 만드는 생성형 인공지능
092 데이터가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108 ‘론리 사피엔스’가 된 디지털 인류를 위한 공동체
3장 데이터가 ‘편견’을 만날 때
119 인간은 정보처리 시스템이다?
124 데이터란 무엇인가?
128 왜 거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인간을 필요로 할까?
139 빅데이터는 인간의 노동을 과소평가한다
149 빅데이터도 편견을 가진다
161 빅데이터는 빈곤한 이에게 더 엄격하다
172 빅데이터는 일하는 자에게도 엄격하다
180 빅데이터도 학연, 지연, 성별 등에 연연한다
186 빅데이터는 지구마저 외롭게 만든다
195 인간이 맺는 좋은 관계가 좋은 데이터를 만든다
4장 외로움이 ‘능력주의’를 만날 때
204 ‘능력주의’란 무엇인가?
209 ‘능력’이란 무엇일까?
216 왜 우리는 능력주의에 열광하는가?
221 능력도 상속된다
229 능력주의는 왜 성공한 사람에게도 해로울까?
238 ‘한국의 능력주의’는 뭐가 다를까?
246 능력주의가 ‘고용 신분 사회’를 만든다고?
255 능력주의가 중산층마저 외롭게 만든다고?
260 굴욕의 정치가 만드는 우파 포퓰리즘
268 ‘디지털 능력주의’ 시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외로움
5장 외로움의
가난/ 디지털 기술/ 능력주의가 만드는 외로움의 시대!
인류는 어떻게 이에 맞서 싸울 것인가
이렇게 외로운 시대는 없었다
어떤 이들은 외로움이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들이 느끼는, 일종의 사치품에 가까운 감정이라 치부하기도 한다.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 봐라, 외로울 틈이 있나!” 하지만 이런 생각이 틀렸다는 걸 수많은 통계들이 보여 주고 있다. 21세기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치열한 시대인데 이 시기에 외로움이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외로움이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 사회적 삶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영국에서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하고 일본에서 ‘고독부’를 신설했겠는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대의 경우만 놓고 봐도 10명 중 4명이 ‘상시적으로’ 외로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1인 가구로 살아가는 20대일수록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과 팬데믹, 디지털 기술 등이 불러온 공동체의 단절 속에 고립의 강도는 점점 높아만 지고 있다. ‘외로운 세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21세기, 사람들이 미처 인식할 틈도 없이 외로움이 우리의 삶을 습격한 것이다!
외로움이 디지털 기술을 만날 때 벌어지는 일
인류가 외로워지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 중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놀라운 기술이 우리의 삶을 더욱 외롭게 만들고 있다는 걸 모른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나 빠른 나머지 평범한 이들은 따라잡기조차 어렵고. 그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낙오자로 전락한다. 물론, 디지털 기술의 등장 이전부터 사회는 그리 평등한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은 분배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노동자들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형성된 노동 시장에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데, 플랫폼 회사들은 중간에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다. 이런 컨시어지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은 중개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