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1. 받아들이다
나도 요상한 것을 쓰고 싶지만 | 어르신 느티나무님, 당신은 누구입니까? | ‘빛살엔그림책’, 빛살처럼 스며들기를 | 절반의 성공 | 비를 맞으며 춤추라 | 카페 출근 | 풀 같은 모습으로 | 닮기엔 너무 먼 당신 | 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
2. 품다
걸을 수 있을 때 걸어라 | 당신의 눈은 내게 창을 열어주었어요 | 뼈마디가 쑤셨다 | 내 봄을 축하해 | 영매, 환생 그리고 임사 체험 | 몸에 느티나무 잎들이 돋아났다 | 나날이 새로워지다 | 뿌리 깊은 나무는
3. 넘어서다
이것은 울타리가 아냐 |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는 | 내가 지나온 길이다 | 자녀라는 산을 넘어야 할 때 | 돌을 피하는 법 | 나만의 방 | 기다려라, 나의 노년이여! | 숨구멍 | 오늘도, 내일도 걸을 거예요 | 딸들아, 내 마지막 길은 유쾌하게 보내주라
맺는 글
산책자와 함께한 책
책과 걷기, 나를 충만하게 하는 지혜의 원천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것을 꼽으라면 책과 걷기(자연를 가까이 한 일이다. 그 둘은 나와 내 삶을 부드럽고도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으면서 나를 충만으로 채워주고 있다. 어르신 느티나무와 교감하는 일은 중년에 얻은 큰 행운이며 내 정신의 성장판을 자극받는 일이다.”
그림책활동가이자 숲해설가인 저자 김건숙이 그림책과 일반 책에서 가려 뽑은 문장을 들고 숲을 걸으며 사색한 결과물을 모은 책이 《붉은토끼풀이 내게로 왔다》이다. 혼자만의 프로젝트가 점점 발전해 숲해설가가 되었고, 수목원에서 그림책을 읽어주게 되었다.
저자는 책과 걷기라는 우리를 충만하게 하는 지혜의 원천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어 한다. 엽서를 들고 어르신느티나무 앞으로 가 보여드리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처럼, 당신을 성장시키는 지혜를 만나는 설렘의 순간을 직접 경험해보자.
함부로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기
“다행히 더 나이 들기 전에 붉은토끼풀에게 다가갔기에 내 안에 물이 흐를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이젠 함부로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고개가 저어지는 일이라도 조용히 먼저 검색창을 열어보자. 단 몇 초면 가능한 일이다.”
저자가 산책하던 도중 길가에 있는 보랏빛 풀꽃이 눈에 들어온다. 토끼풀을 많이 닮았지만 모조품인 듯해 아예 쳐다보지도 않은 풀이었다. 누군가가 토끼풀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부정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 날 꽃을 찍어 검색 창에 띄워보았다. 놀랍게도 그건 ‘붉은토끼풀’이라고 나왔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스스로 높은 벽을 두르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은 위험하다. 본인의 기준에서 벗어난 일은 인정하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붉은토끼풀 덕분에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들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의심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함부로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는 것도 삶의 지혜다.
여덟 가지 감사할 일
· 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