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거미의 인사 : 제1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 샘터어린이문고 76
저자 어윤정
출판사 샘터(샘터사
출판일 2023-10-02
정가 14,000원
ISBN 9788946474338
수량
사랑을 멈추지 않는 한, 죽음은 끝이 아니기에

“수많은 사람 중에서 강아지 한근이는 왜 하필 우리 가족을 만나게 된 걸까? 그래! 우리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한근이의 모습으로 찾아온 거야. 사랑을 전하려고, 행복을 나누려고.” 글쓴이 어윤정 작가는 이 이야기의 탄생 배경으로 자신의 강아지 ‘한근이’를 들었다. 함께 있으면 모든 걱정과 불안이 녹아버릴 만큼 따스한 행복을 주는 존재와 만나게 된 이유를 곱씹어 본 결과다. 그 이유가 〈거미의 인사〉의 연작이자 동물 천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영혼의 무게〉에서 심도 있게 펼쳐진다.

역시나 주인 할머니와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천국으로 온 닥스훈트 ‘군밤이’. 왜인지 영혼의 무게가 무거워 다음 생으로 넘어가려면 건너야만 하는 ‘천국의 저울’에 올라서지 못한다. 그런 군밤이 앞에 난데없이 “‘갈라파고스땅거북으로 150년 넘게 살다가 죽은 다음, 천국에서 수없이 많은 영혼을 만나 온 천국의 가이드가 말씀하시길”이라는 뜻의 ‘알마 가라사대’로 시작하는 말을 늘어놓는 ‘알마’가 나타난다.

알마는 영혼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생기루’를 통해 이승에서 펼쳐졌던 삶을 살펴보고 영혼이 무거운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군밤이는 오감에 새겨진 기억들을 불러내며 외로운 주인 할머니와의 추억과 늦은 저녁까지 부모를 기다리던 동네 아이들과의 추억을 되새긴다. 행복과 슬픔이 교차되는 시간 속에서 마침내 군밤이는 남겨진 외로운 이들에 대한 걱정이 자신의 영혼을 무겁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남은 이들의 연대를 지켜본 군밤이는 영혼의 무거움을 털어버리고 날랜 몸가짐으로 다음 생을 향해 신나게 나선다. 그리고 외친다. “이대로 사라지지 않을 거야. 다시 태어나서 또 누군가를 신나게 사랑할 거야.” 사랑을 멈추지 않는 한 죽음은 끝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작품은 지금 이 순간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할 것을, 계속되는 사랑의 기억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던 누군가는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을 전한다.

* 인증유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