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의 평행 우주, 멀티버스에 대한 상상
“그럼 넌 지금 다른 차원이라는 폴라……, 에서 왔다는 말이야? 여기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리 엄마나 아빠, 선생님, 내 친구들이랑 똑같이 생긴 아이들이 그곳에도 있다고? 그, 그게 말이 돼?”
극심한 긴장으로 책 읽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창피를 당한 윤서는 곧 있을 학교 연극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극심한 우울함에 빠진다. 혼자 있고 싶을 때면 종종 찾는 달빛 공원에서 집으로 향하는 지름길에 들어선 윤서의 눈앞에 신비한 오드 아이 고양이가 나타나고, 뒤이어 발견한 유리 주사위 같은 물건에서 빛이 쏟아져 나온다. 허공에 만들어진 강한 빛의 동그라미로부터 윤서와 너무나도 똑같이 생긴 아이가 나와 자신을 타니아라고 소개하고 고양이가 가져간 큐브(유리 주사위 같은 물건를 찾을 때까지 자신을 윤서의 집에서 재워달라는 부탁을 한다. 타니아를 통해 윤서는 멀티버스 속 다른 차원에 자신의 세계에서와 똑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타니아를 재워 주는 대신 윤서는 영 자신이 없던 발표와 연극을 타니아에게 맡긴다. 윤서보다 활달한 타니아는 기꺼이 발표와 연극을 대신하며 때때로 제자리로 돌아온 윤서를 당황하게 만든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타니아의 자리는 점점 커져만 가고, 윤서의 존재감은 희미해져 가기만 하는데…….
위기와 문제를 공유한 친구들의 연대 이야기
“조심해……. 학교에 있는 태리는 내가 아니야. 나처럼 너도 곧 쟤한테 자리를 뺏길지 몰라.”
타니아가 더 이상 윤서의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아빠와 만나서 영화를 보러 간 날, 결국 윤서는 무대 위에서 연습 중 다시 대사를 더듬고 친구들의 킥킥대는 소리를 듣게 된다. 타니아와 아빠를 찾아 간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태리는 놀랍게도 학교에 있는 ‘자신’이 자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폭로한다. 태리도 윤서처럼 큐브에서 나온 다른 차원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에게 자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