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유예 : 오상원 중단편선 -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7
저자 오상원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08-11-25
정가 13,000원
ISBN 9788932018867
수량

일러두기
황선지대
유예
균열
죽어살이
모반
부동기
보수
현실
훈장
실기

작품해설
한 전후세대 작가의 전쟁에 관한 기억 - 한수영
작가연보
작품목록
참고문헌
기획의말
한국의 전후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오상원은 한국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인간의 존재 의의에 천착하여,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삶 속에서 ‘행위한다’는 것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탐구했던 작가다. 이번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에는, 전쟁이 강요하는 상황 논리 아래에서 인간이 자신의 실존과 존재 이유를 둘러싸고 어떤 고뇌와 좌절을 경험하는가를 잘 증거하는 오상원의 대표작 10편을 수록했다.

오상원의 작품 세계는 대체로 ‘실존’에 초점을 맞춘 「유예」의 계열 작품들과, 상대적으로 ‘행동’에 중심을 둔 「모반」으로 대표되는 작품들로 정리된다. 그러나 결국에는 이 두 경향 모두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간의 의미를 인간의 존재보다 앞에 두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한목소리를 낸다고 하겠다.

오상원의 등단작 「유예」는 적에게 체포되어 총살을 당하기 직전, 죽음을 눈앞에 둔 군인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적에게 잡혀 총살을 당하는 한 군인을 구하기 위해 총을 쏘았던 주인공은 붙잡혀 그와 마찬가지로 총살을 당하게 된다. 붙잡히는 과정과 총살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이 회상을 통해 철저하게 주인공의 시각으로 재현되는 이 소설과는 달리 「모반」은 요인 암살을 맡았던 한 테러리스트의 불안과 삶의 이유를 그리고 있다. 「모반」에서는 행동의 목표, 목표의 당위성을 문제 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한 행동이 삶의 의미를 구성한다.

이렇게 실존주의와 행동주의를 작품화한 오상원의 소설들은 이러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소설적 실험들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영화적 기법들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의식의 흐름이라는 당시 문단의 풍토에서는 낯선 기법 또한 자주 등장한다.이는 ‘전쟁’이라는 혼란스러운 세계 또는 부조리한 세계에 맞서는 인간 존재의 내밀한 불안을 그려내기 위한 필연적 모색이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쟁 미체험 세대가 대부분인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오상원의 소설은 20세기 중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