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한 송이만큼 소박한 욕심과
백 개의 꽃씨에 담긴 소중한 진심
작고 하얀 쥐는 개의 정원에 핀 커다랗고 노란 민들레를 동경합니다. 마음을 제대로 빼앗긴 나머지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지고 싶은 욕심이 차오르지요. 쥐는 달덩이처럼 불어난 욕심 한 송이를 남몰래 끌고 옵니다. 그런데 탐스러웠던 민들레가 간밤에 새하얗게 변해 버립니다. 쥐는 자신이 고이 가져온 민들레가 변했다는 아쉬움보단 개의 민들레 정원이 괜찮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몰래 내다보니, 꽃씨가 몽땅 바람에 날려 꽃대만 남은 정원 한가운데에서 개가 엉엉 울고 있습니다. 쥐는 하얀 민들레를 골똘히 바라보다, 개에게 미안한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백 개의 꽃씨와 쥐』는 쥐의 심리를 충실히 따라가며 나만 아는 미안함을 정성껏 메꾸어 아름답게 갚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개를 위해 백 개의 꽃씨를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쥐에게서 내 것을 내려놓고 다른 이에게 모든 걸 내어놓는 진정이 헤아려집니다. 쥐의 살뜰한 수고에 화답하듯 백 개의 꽃씨에서 지지 않는 마음의 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단정한 콜라주로 만들어 낸 포근한 세계
이 작품은 백 개의 꽃씨를 준비한 쥐의 정성만큼이나 꼼꼼한 콜라주 작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작가는 간결한 이야기의 결에 맞게 미니멀한 표현과 단순한 연출로 그림 서사를 가지런히 엮었습니다. 자그만 쥐를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 오리고, 하늘하늘한 꽃씨의 모양을 모눈종이 한 결 한 결 잘라 만들고, 물감과 색연필로 연한 채색을 올렸습니다. 하얀 여백과 입체감이 나는 작은 요소들이 단정한 조화를 이루며 백 개의 꽃씨와 쥐의 세계를 포근하게 완성합니다.
수수하고도 세심한 손길이 엿보이는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예쁜 마음씨들에 미소 짓게 되는, 선물 같은 그림책입니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