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가는 길
그림책 <엄마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엄마의 어린 시절을 직접 찾아가는 진우의 모험 이야기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낡은 텔레비전을 통해 엄마의 마음으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진우는 그곳에서 엄마도 자신처럼 야단을 맞고 괴로워하는 어린아이였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으로 위로와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진우와 어린 시절의 엄마는 무시무시한 독개구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래도 이제는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낀다. 비록 현실과 또 다른 세계에서도 같은 문제로 괴롭기는 하지만, 자신의 엄마인 소녀가 진우와 같은 고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외롭지 않고 든든하다.
이야기의 끝에서 엄마에게 씩 웃는 진우의 모습은 더 이상 독개구리에게 시달리지 않는 성장한 진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도, 어른도 서로가 처음
가끔 어른들은 아이들의 관점에서 멀리 떨어져 둘 사이의 차이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
늘 좋은 부모가 되려 애를 쓰다 보면 아이에게 감당하기 힘든 훈육이 되는데, 좋게 말해 ‘훈육’이지 때론 과한 ‘야단’이 되곤 한다.
그럴 때, 아이는 옳고 그름보다는 이해하기 힘든 억압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 갈수록 주눅 들어 자신에게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해 버린다.
부모가 처음이듯, 아이로 크는 것도 처음이라 어쩌면 그런 면에서 어른들 보다는 아이들이 더 어렵고, 힘이 들 것 같다.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공간으로 이동하면, 순간 너무 어두워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잠시 눈을 감고 기다려 보면 어느새 주변이 조금씩 밝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에게도 그런 시간의 여유를 줘보면 어떨까?
스스로 느끼고,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볼 ‘여유의 시간’을 준다면 어두운 공간이 천천히 밝아오듯, 아이의 생각과 태도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아이들은 배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