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도토리 - 그림책향 21 (양장
저자 송현주
출판사 향출판사
출판일 2021-10-25
정가 15,000원
ISBN 9791191886061
수량
참 시끄러운 숲속의 하루

표지를 보세요. 참 큼지막한 도토리가 빈틈없이 깔끔하고 단단해 보입니다. 마치 똘망똘망한 유치원생 같습니다. 그림만 보고도 제목을 알 수 있기에 제목은 깔끔하게 빼 버렸습니다. 면지를 건너 속표지로 가면 다람쥐 세 마리이자 ‘도토리’라는 글자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 글자들은 모두 작가가 빚은 도토리로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이제 본문입니다.
다람쥐가 저 높은 신갈나무에서 떨어지는 도토리를 보고 달려갑니다. 그때 누군가가 벌떡 일어나네요. 뱀입니다. 하필 도토리는 뱀을 맞고 데구르르. 오소리는 뱀과 겨루고, 그 모습에 다람쥐는 참나무 높이 올라 마음속으로 ‘오지 마, 오지 마!’ 외칩니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오소리는 다시 길을 떠납니다. 뱀도 어디론가 사라지네요. 이번에는 아기 멧돼지 셋과 엄마 멧돼지가 다가옵니다. 갑자기 땅속을 뚫고 나온 두더지에 깜짝 놀랐는지 아기 멧돼지가 털썩 주저앉네요. 다람쥐는 이제 좀 편하게 도토리를 주울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이번엔 여우가 참나무 아래서 한참 놀다 가네요.
오늘따라 참 이상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이 작은 길을 지날까요? 이래서야 다람쥐가 도토리 하나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싶어요. 참 시끄러운 숲속의 하루입니다.

한 가지 같지만 수많은 이야기, 살아 숨 쉬는 숲속의 시간!

여우가 간 뒤에도 다람쥐의 오솔길에는 여러 숲속 생명들이 오고 갑니다. 다람쥐와 도토리 이야기에만 집중하면 작은 이들의 움직임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먼 곳에 두던 눈을 가까운 곳에 두고 가만히 눈여겨보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움직임들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이제까지 자연의 작고 작은 비밀을 찾아 ‘그래픽 이미지’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그림책을 내온 송현주 작가는 이번 책 『도토리』에서도 숲속의 작은 생명들에 기꺼이 마음을 내어 줍니다.
이 책의 숲속에 가면 먼저 커다란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참나무 가운데 수가 가장 많은 신갈나무를 비롯해 밤나무, 매화나무, 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