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풍선껌 하나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다!
한 아이가 눈을 지그시 감고 동그란 껌을 입에 넣습니다. 그런 다음 커다랗게 풍선을 불지요. 그 풍선은 어디론가 날아갑니다. 그러더니 고양이 귀가 달린 통통공이 되어 둥둥 떠다닙니다. 어디선가 아이들과 곰이 나타나 통통공을 타고 트랙을 달립니다. 저런, 곰이 타던 통통공에 문제가 생겼네요. 고양이 귀가 부러져 버렸어요. 이제 아이들은 통통공을 버리고 자루를 신고 뛰어갑니다. 곰은 동그란 공이 된 통통공 속으로 스르르 들어갑니다. 이제 또 아이들은 자루를 벗어던지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씽씽 달립니다. 곰이 들어간 공은 갑자기 하늘로 떠오르고, 아이들은 스케이트보드에서 내려 깜깜한 구멍 속으로 뛰어듭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 펼쳐지는 세상입니다. 아이들과 곰은 왜 이처럼 경주하듯 뛰기도 하고 날기도 할까요? 저 무서운 구멍 속은 왜 들어갈까요?
신나게 뛰던 아이들은 망설임도 없이 구멍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자 구멍 속 세상에서는 뜻밖에도 더 신기한 일이 벌어지지요. 아이들은 그 세계에서 더는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이 만들어서 지구로 보낸 장난감이 됩니다. 장난감 속에서 깨어난 아이들은 뛰고 구르고 떨어지며 다시 원래 세상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러자 곰이 들어갔던 공은 다시 나타나고, 아이들은 그 공을 깨뜨려 무사히 곰을 구해 냅니다. 잠깐 장면을 처음으로 되돌려 보면, 이 모든 일은 겨우 풍선껌 하나에서 비롯했지요.
늦잠꾸러기 아이들도 손꼽아 기다리던 아침 일곱 시!
『아침 일곱 시』는 왜 아침 일곱 시일까요? 아이의 모험 이야기와 아침 일곱 시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제까지 들은 얘기로는 전혀 상상이 안 갈 겁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을 끝까지 넘기면 눈앞에 가득했던 안개가 자연스럽게 걷힙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공을 깨고 곰을 구해내는 장면에서 아침 일곱 시의 뜻이 무엇인지 눈치챈 분도 계시겠지요.
아침 일곱 시는 설레는 시간입니다. 설렌다는 건 무슨 일인가가 곧 일어난다는 뜻이지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