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과 그때 느낀 기분과 감정이
내 안에 쌓여 나를 만들어요
나는 엄마한테 야단맞으면 마음이 쪼그라들어.
좋아하는 아이를 마주치면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거려.
동생이 놀리면 화가 더 많이 나. (본문 중
‘마음이 쪼그라들’거나 ‘두근거리’는 건 어떤 감정일까요? 아이들은 이러한 감정과 기분을 어떻게 배울까요? 『나는 어떤 아이일까』의 저자는 아이들이 다양한 기분이나 감정을 배운다는 건 곧 그러한 기분과 감정을 일으킨 상황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나는 어떤 아이일까』의 주인공 ‘나’는 엄마에게 혼이 났을 때, 동생이 날 놀렸을 때, 좋아하는 아이를 마주쳤을 때를 ‘마음이 쪼그라드는’ 기분, ‘화’라는 감정, ‘두근거리는’ 느낌과 함께 기억하고 말하는 방식으로 ‘나’를 표현합니다. 그러면서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되묻습니다. 너는 언제 마음이 쪼그라드는 기분이었니? 네가 화가 날 때는 언제야? 무엇이 널 두근거리게 만들어? 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잠잠히 내 안에 쌓여 있는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고 ‘나’를 표현해 보라고 합니다.
함께 읽으면서
‘나’를 알고 ‘너’를 알아요
『나는 어떤 아이일까』는 특별히 부모와 아이가, 선생님과 아이가, 또 아이들끼리 함께 읽을 때 ‘나’를 말하고 ‘너’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이 책은 문장 하나가 끝날 때마다 ‘너는 어때?’라는 보이지 않는 물음이 따라붙어 독자가 자연스레 ‘나’를 이야기하게 이끌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모두 ‘나’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합니다.
주인공 ‘나’는 비가 종일 내리면 밖에 나갈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하지만 집에 종일 있어서 ‘신이 난다’는 아이도 있겠죠? 또 주인공 ‘나’는 웅덩이에서 물장난하는 게 시원하다고 하지만, ‘난 물장난하면 옷이 젖어서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을 테니까요.
‘나’의 성향과 기질을 알게 된다면 타인과 관계를 맺거나 나와 다른 이를 이해하는 게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요? 『나는 어떤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