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유한계급론 : 제도 진화의 경제적 연구
저자 소스타인 베블런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23-12-18
정가 22,000원
ISBN 9791170870807
수량
들어가며

1장 서론
2장 금전적 경쟁
3장 과시적 여가
4장 과시적 소비
5장 생활의 금전적 표준
6장 취향의 금전적 규범
7장 금전 문화를 표현하는 복장
8장 산업적 활동의 면제와 보수주의
9장 고대적 특성의 보존
10장 근대에 살아남은 용맹의 유산
11장 행운을 믿는 마음
12장 종교 의례의 준수
13장 시샘을 유발하지 않는 관심의 부활
14장 고등교육과 금전 문화의 표현

옮긴이 해제
옮긴이의 글
도움받은 문헌
소스타인 베블런 연보
찾아보기
1. 지금까지 우리는 베블런을 어떻게 이해해왔는가
― ‘시대의 이방인’이라는 오해를 뛰어넘자 드러난 베블런의 진면목

1857년 노르웨이 이민자들의 자녀로 태어난 소스타인 베블런은 오랫동안 ‘시대의 이방인’이자 ‘올림푸스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초연함’을 고수하는 오만한 천재로 알려져왔다. 《파워 엘리트》를 쓴 사회학자 찰스 라이트 밀스는 베블런을 전형적인 외부자(outsider로, 저명한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기득권에 맞서는 투박한 개척자로 해석했다. 베블런의 첫 책이자 그에게 가장 큰 명성을 안겨준 《유한계급론》은 바로 그런 관점에서 오랫동안 읽혀왔다. 미국 사회를 날카롭게 묘사한 비평서이자 우화로, 또 한계효용학파가 주도하는 주류경제학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사회학적·인류학적 접근을 모색한 책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하지만 베블런을 이단적인 학자에 머무르게 했던 세간의 인식과 달리, 베블런의 실제 삶은 훨씬 더 학계의 중심에 놓여있었다. 칼턴칼리지와 존스홉킨스대학, 예일대학, 코넬대학 등 여러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최고의 학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은 베블런은 철학과 역사학, 사회학, 경제학을 두루 익혔고, 미국 최고의 연구 중심 대학인 시카고대학에서 가르치면서 유명 저널에 이론적 작업과 실증적 연구를 여러 편 올렸다. 1906년 봄 베블런이 스탠포드대학 경제사회과학부 교수 후보에 올랐을 때 한계효용학파 경제학자인 앨린 앨봇 영이 총장에게 한 “미국의 경제학자들 중 학문의 폭과 분석의 섬세함에서 베블런보다 뛰어난 사람은 없다.”라는 보고가 베블런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유한계급론》을 미국 사회에 대한 우화나 ‘소비의 사회학’을 다룬 저작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지나치게 일면적이다. 베블런은 당대의 미국, 즉 남북전쟁 이후의 미국에서 야만 문화로의 회귀를 읽었다. 사람들이 전쟁에 익숙해지면서 약탈적 사고 습관이 부활했고, 부족주의가 연대의식을 대체했으며, 모두에게 유용성을 제공하는 것보다 남들의 시샘을 불러일으키는 행태가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