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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롤러코스터 학교 : 소년, 소녀 사라지다
저자 이경
출판사 책숲놀이터
출판일 2023-12-11
정가 13,800원
ISBN 979119660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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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결핍과 채움, 따스한 시선이 관통하는 단편동화집입니다. 〈롤러코스터 학교〉는 학교 고군분투기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롤러코스터로 상징되는 것은 ‘매우 빠르다, 가슴이 두근댄다, 벅차다, 어지럽다’입니다. 학교는 사실 매우 바쁩니다. 심지어는 어지러울 정도로 휘몰아 치는 공간입니다. 작가는 학교를 바닷가와 같다고 말합니다. 평온하고 규칙적인 파도의 부딪힘과 돌변해서 백사장을 덮치는 해일이 함께 존재하는 곳이죠. 바닷가의 아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럭비공처럼 이리저리 튑니다. 이런 학교 안에서 선생님도 바쁘고, 아이들도 바쁘고, 엄마 아빠들도 바쁩니다. 늘 바쁜 시선들이 오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결핍된 아이들은 눈에 띕니다. 외로워 보이죠. 그들은 서로를 잘 알아봅니다. 결핍된 아이들은 서로 끌어 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서로 손잡고 지탱해갑니다. 선생님들은 그들을 알아보죠. 그러나 너무 바쁘기에 시선이 스칠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 동정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아이들이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조심스럽죠. 동정 어린 시선은 때론 차갑고 따갑습니다. 작가는 교사 시절 시선의 객관화를 위해서 노력했다고 합니다. 외로운 아이들은 동정의 눈을 피해 그들만의 작은 공간으로 숨어 들어갑니다. 세상은 너무 공허하기 때문이죠. 아이들은 내민 손을 덥석 잡지 않습니다. 본능적으로 차가운 손인지 따스한 손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선택해서 손을 잡습니다. 언젠가 모 단체의 교사가 운동회 때 하는 부모님과 하는 포크댄스를 멈춰야 하다는 겁니다. 이유는 엄마없는 아이들이 받을 상처 때문이라는 거지요. 작가는 그 말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결핍이 있는 아이들을 채우는 것은 채움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겁니다.

〈롤러코스터 학교〉의 빛나와 세준은 부모의 부재로 인해 결핍의 상징이 되는 아이들입니다. 〈노인과 소년〉에서의 진욱은 채움이 있는 친구죠. 따스한 어른이 존재하는 가정 속에서 채움을 배운 아이 진욱은 과거의 기억을 잃은 결핍된 노인을 채워 줍니다. 그러나 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