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자연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화가입니다
Map of Color Travel
Ⅰ. Day and Night 낮과 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
키르기스스탄 송쿨 호수의 밤
자메이카 세인트 엘리자베스
이집트 룩소르
프랑스 니스
페로 제도 미키네스 섬
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
남극 웨들해
핀란드 라플란드
부르키나 파소 신두 피크
에콰도르 민도 계곡의 낮
Ⅱ. Sea and Water 바다와 물
아이슬란드 다이아몬드 비치
페로 제도 물라포수르 폭포
이집트 나일강
타지키스탄 지제브
남극 엘리펀트
아르메니아 세반 호수
남극 사우스 조지아
볼리비아 에두아르도 아바로아 국립 공원
페로 제도 그조그브
파키스탄 쿤자랍 고개
그리스 엘라포니시 비치
포르투갈 나자레
Ⅲ. Ice and Land 빙하와 땅
튀니지 르 그랜드 수드
아이슬란드 그린다비크
핀란드 무오니오
그린란드 이갈리쿠
남극의 젠투펭귄
브라질 렌소이스 마라넨지스 국립 공원
그린란드 내륙 빙하
그린란드 일루리사트
요르단 와디 럼
나미비아 듄45
이집트 화이트 데저트
알래스카 카크토비크
Ⅳ. Grassland and Wilds 초원과 야생
나미비아 에토샤 국립 공원
페루 레인보우 마운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 공원
에콰도르 민도 계곡
우간다 브윈디 천연 국립 공원
갈라파고스 제도 산 크리스토발의 땅거북
브라질 마나우스
에티오피아 베일 산맥
갈라파고스 제도 산 크리스토발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분화구
루마니아 브라쇼브 국립 공원
일본 야쿠시마 섬
스리랑카 아담스 피크
조지아 츠칼투보
Ⅴ. Humankind 인류
파키스탄 타슈쿠르간
차드 도바
페로 제도 산도이 섬
칠레 발파라이소
네팔 랑탕 계곡
타지키스탄 팬 산맥
키르기스스탄 켈 수 호수
부탄 푸나카
키르기스스탄 송쿨 호수
카자흐스탄 알마티
칠레 이스터 섬
Collection of Earth Colors
“지구의 모든 색을 물감 삼아 사진으로 완성할 뿐입니다”
지구별 방랑자, 케이채가 세계를 떠도는 단 하나의 이유
사진들에는 우리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대자연의 낯설고 경이로운 색깔들이 총천연색으로 담겼다. 사막은 노랗다는 편견을 깬 순백색의 ‘화이트 데저트’부터 달빛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비치’, 붉은 조가비로 물든 홍사장(紅沙場, 무지개처럼 층층이 쌓인 ‘레인보우 마운틴’까지 우리가 처음 마주하는 지구의 색깔들이,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수식어에 익숙했던 그동안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케이채의 시선은 늘 인류가 보지 못한 색깔들을 향한다. 물감을 통째로 짜 놓은 듯 선명하고 신비로운 색깔 때문에 종종 사진이 아니라 유화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거나, 구도를 설정한 게 아니냐고 오해받는 일도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는 풍경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카메라를 들 뿐이다. 그래서 자주 시간과 우연이 교차한 기적 같은 경험을 한다. 조명이 없어 부르키나 파소의 기암석을 촬영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을 때 어디선가 등장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덕분에 완벽한 한 컷을 담기도 하고, 그가 찍은 네팔의 강진 곰파 사진은 얼마 뒤 벌어진 지진으로 인해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그곳의 역사적 기록이 되기도 했다. 사진과 함께 쓰인 이런 놀라운 실화들이 케이채가 셔터를 누르는 그 순간으로 우리를 순식간에 빨려들게 한다.
《포 어스 For Earth For Us》에는 우리에게 낯선 60여 곳의 장소들이 등장한다. 페로 제도의 물라포수르 폭포나 키르기스스탄의 켈 수 호수, 알래스카의 카크토비크 등은 인적이 드물어 열악하고 위험할 때가 많다. 하지만 케이채는 모험을 멈추지 않는다. 그가 특별히 용감해서가 아니라, 지구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가 함께 보길 바라는 사진가로서의 신념 때문이다. 해발 5000미터 등반도 두렵지 않은 그의 발길을 뒤따르다 보면, 평생 한 번조차 보기 어려운 핀란드의 오로라는 물론 중앙아시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