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기억과 계보
식민지 기억과 분단-1940년 양구군 해안면 소학교 낙서사건을 사례로 정병욱
1. 사건과 기억
2. 판결문 발굴과 역사화
3. 지역 단위 기억의 활성화
4. 검사국 기록의 발굴과 가족 측의 기억
5. 식민지 기억과 분단-남한의 자화상
조선인 강제연행론의 계보(1955~65 이타가키 류타
1. 서론
2. 연구와 운동-1955~1958
3. 귀국의 폴리틱스-1958~1959
4. 한일회담 반대 운동 속에서-1960~1965
5. 맺음말
냉전/전쟁 그리고 억류의 기억-1975년 베트남 공관원 억류 사건을 둘러싼 기억들의 재구성 김원
1. 베트남에 남은 사람들은 누구인가
2. 베트남 공관원 철수 계획 수립과 실패 그리고 억류
3. 남겨진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베트남 전쟁은 실패했나?”
2부 전쟁과 일상, 페미니즘, 반전운동
한국전쟁 전야, 한 노동자의 생활-인천 전기공 I씨의 일기로부터 오타 오사무
1. 머리말
2. I씨와 한국전쟁 전야의 일기
3.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다
4. 지역에서의 동원, 전쟁의 징후
5. ‘비상시국하’의 노동
6. ‘우환(憂患’의 나날들-고물가, 배급, 생활난
7. 근대와 전통
8. 맺음말
한국/조선전쟁기 냉전 여성주의(Cold War Feminism 김수지
1. 국제민주여성연맹과 제3세계
2. ‘도가니’로서의 한국/조선전쟁
3. 모성(母性 여성주의의 변천
4. 냉전 여성주의-가능성과 한계
식민자(植民者의 아들이 싸운 한국전쟁-고바야시 마사루(小林勝의 문학과 반전운동
하라 유스케
1. 들어가며-‘전후(戰後’ 일본과 한국전쟁
2. ‘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조선’
3. 옥중의 데뷔작
4. ‘일본인 자신의 문제’
5. 나가며-‘전후’라는 마법을 넘어서
3부 미국, 문화냉전, 경계
평화를 위한 원자력과 아시아의 미국산 원자로 확산 츠치야 유카
1. 들어가며
2. 베트남 전쟁 하 원자로 건설과 그 말로
3. 미국=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냉전시대를 탐구하다
냉전시대는 탈식민지 지역을 중심으로 수많은 국민국가가 탄생한 시대였지만, 냉전체제하 진영 속에서 국민국가의 경험과 기억은 일국 단위에서 자기 완결성을 가질 수 없었다. 따라서 냉전의 폭과 깊이를 드러내는 ‘냉전의 최전선’은 일국 단위를 넘어 고찰될 때 그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가와 민족단위의 공간적 경계를 넘어서고, 식민지시대와 냉전시대라는 시간적 구획을 넘나들며 전개되었던 ‘동아시아 냉전의 탐색’을 위해서는 연구자들 역시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동아시아 냉전의 문화』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과 도시샤대학교 코리아연구센터가 다양한 지점에서 냉전연구를 진행해 온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2014년부터 2016년까지 5차례에 걸친 다각적이고 면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이루어낸 뜻깊은 성과물이다.
『동아시아 냉전의 문화』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기억과 계보’에 수록된 글들은 각기 다른 시기와 대상을 다루고 있지만 개인과 사회의 기억이 냉전 속에서 어떻게 규정되는지 또는 균열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정병욱의 연구가 보여주듯이 냉전은 기억을 지우거나 선별하도록 강제하기도 했지만, 김원의 글에서처럼 냉전 작동기제가 붕괴되며 생존적 위기를 초래한 지역에서는 냉전 전사들에게조차 ‘반공 국민’을 위한 집단기억으로 수렴되지 않는 복잡한 인식의 균열을 낳기도 했다. 한편 이타가키는 ‘식민지 지배책임론의 계보’ 탐색의 일환으로 1950년대 중반 이후 귀국운동이 낳은 냉전지형 속에서 대두된 ‘조선인 강제연행론’의 의미를 고찰한다.
2부 ‘전쟁과 일상, 페미니즘, 반전운동’은 3년간의 잔혹한 전쟁의 의미를 개인들의 일상, 주체들의 치열한 저항의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글들이다. 오타 오사무는 개전 직전 쓰여진 일기를 분석하여 전쟁으로 인입하며 비상시의 일상화, 국민/비국민의 구별, 그리고 개인의 경험을 정밀화처럼 그려준다. 김수지는 국제여맹이